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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22.“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마태 7,5)-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22 조회수1,829 추천수2 반대(0) 신고

 

마태 7,1-5(연중 12주 월)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건너시는 말씀은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남을 심판하지 말라(마태 7,1)는 말씀이요, 또 하나는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마태 7,5)는 말씀이요, 그리고 세 번째 말씀은 더 강력하게 들려오는 말씀이나, 활자화 되어 있지 않는 말씀입니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루가 6,37) 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우리가 심판하는 데는 그것을 그렇게 심판하게 하는 기준이 되는 준거 틀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복음의 정신이 아니라, 곧 자비가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놓은 선입관이나 편견 등 고정관념이라면, 그것이 바로 우리로 하여금 티끌이 있는 형제를 사랑하지 못하게 만드는 우리 눈의 들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마태 7,5)

 

 

 

그런데 우리 눈의 들보를 어떻게 빼낼 수 있을까? 그것은 우리 눈에 빛을 밝혀드는 일입니다. 곧 우리 안에 심어진 사랑의 빛을 밝히는 것입니다. 어둠을 몰아내는 것은 그 어떤 인간적인 테라피나 테크닉으로부터 오기보다 본질적으로 빛으로부터 오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를 용서하는 그분의 사랑이 우리 안에서 실현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내가 빛이 되어 상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빛이 나를 비추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빛으로 상대를 보는 것입니다. 곧 호의로 상대를 보는 것입니다. 그를 위하는 마음, 그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랑의 마음(예수님 마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결국, 심판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단지 심판하지 않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선을 지향하여 행동하는 것에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야고보는 말합니다.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야고 2,12-13)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심판하는 자들에게 경고하십니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마태 7,2)

 

 

이는 우리가 남에게 하는 것이 곧 자신에게 하는 것임을 말해줍니다. 곧 타인을 심판하는 것은 바로 자신을 심판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심판은 결국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는 말씀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병행구절인 <루가복음>에서는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루가 6,37)

 

 

 

바로 이 용서야말로 심판을 벗어나는 길인 것입니다.

 

 

하오니, 주님!

보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게 하소서!

제 눈에서 보지 못하게 하는 들보를 빼내 주소서!

보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하시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보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보게 하소서!

저를 보시는 당신을 보게 하소서!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마태 7,5)

 

 

 

주님!

눈을 뜨고도 자신을 보지 못하는 저는 눈먼 이입니다.

보지 못하면서, 보는 척 하지 말게 하소서!

보지 못하면서, 타인을 인도하지는 더더욱 말게 하소서!

제 눈에서 들보를 빼내주소서.

보는 것을 안다고 여기는 것이 제게는 들보이니.

제가 모른다는 것을 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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