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20년 6월 28일[(녹) 연중 제13주일 (교황 주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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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0-06-28 | 조회수1,407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2020년 6월 28일 주일 [(녹) 연중 제13주일 (교황 주일)] 제1독서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니, 그곳에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4,8-11.14-16ㄴ 지나가게 되었다. 부유한 여자가 엘리사에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지날 때마다 그의 집에 들러 음식을 먹곤 하였다. 이분은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옥상 방을 하나 꾸미고, 등잔을 놓아 드립시다. 오실 때마다 그곳에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갔다가 그 옥상 방에 들어 쉬게 되었다. “저 부인에게 무엇을 해 주면 좋을까?” 하고 물었다. 아들이 없는 데다가 하고 대답하였다. “여자를 불러라.” 하고 일렀다. 그 여자가 문간에 섰다. “내년 이맘때가 되면 부인은 한 아들을 안게 될 것이오.” 화답송 시편 89(88),2-3.16-17.18-19(◎ 2ㄱ) 제 입은 당신의 진실을 대대로 전하오리다. 제가 아뢰나이다. “주님은 자애를 영원히 세우시고, 진실을 하늘에 굳히셨나이다.” ◎ 주님의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기쁨을 아는 백성! 주님, 그들은 당신 얼굴 그 빛 속을 걷나이다. 그들은 날마다 당신 이름으로 기뻐하고, 당신 정의로 힘차게 일어서나이다. ◎ 주님의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당신 호의로 저희 뿔을 들어 올리시나이다. 저희 방패는 주님의 것, 저희 임금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의 것이옵니다. ◎ 주님의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제2독서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말씀입니다. 6,3-4.8-11 3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되살아나신 것처럼,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죽음은 더 이상 그분 위에 군림하지 못합니다. 죄와 관련하여 단 한 번 돌아가신 것이고, 그분께서 사시는 것은 하느님을 위하여 사시는 것입니다. 죄에서는 죽었지만 하느님을 위하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복음 환호송 베드 2,9 참조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이니 너희를 어둠에서 불러내시어 당신의 놀라운 빛 속으로 이끌어 주신 주님의 위업을 선포하여라. 복음 <십자가를 지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복음입니다. 10,37-42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사람은 목숨을 잃고,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영성체송 시편 103(102),1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주제는 ‘그리스도의 사람’입니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후배 신학생들이 한국 식료품을 소포로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묵상은 후배들에게 쓴 제 답장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이들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곳에서도 한국 식료품을 살 수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기어이 소포를 보내고야 마는 그대들은 어리석습니다. 12시간 넘게 걸리는 이곳에 소포를 보내면 고추장 용기가 깨질 수 있다는 사실보다, 이 사람이 고추장 한 숟가락 먹지 못할까 걱정하는 그대들은 어리석습니다. 시험, 논문 등으로 바쁜 시기인데 귀한 시간 쪼개서 보답도 없는 소포를 보내는 그대들은 어리석습니다. 세상은 그대들처럼 그리 어리석지 않습니다. 받을 것 다 받고, 자기 앞가림부터 챙기고, 손익 계산에 재빨라야 살 만하다는 것을 그대들처럼 모르지 않습니다. 저는 어리석은 또 다른 사람들을 기억하였습니다. 가족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어린 사제에게 털어놓았던 교우분들, 타지에서 고생한다며 봉투를 쥐어 주시던 선배 신부님들, 세상 좋은 것들을 마다하고 울타리 속에서 기도와 노동으로 살겠다고 세속의 옷을 벗은 젊은 처자들 ……. 프란치스코 성인도 그렇게 어리석어 한평생 거지로 살았고, 가타리나 성녀도 긴 머리를 잘랐으며,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도 자신의 젊은 생명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그분께서는 죄없이 고통을 받고 돌아가시면서도 당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들을 용서하시는 어리석음의 극치를 달리시고야 말았습니다. 어리석은 이들이여, 그대들의 어리석음이 하느님께 큰 찬양이 되었으리라,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될 것이라, 그대 자신들을 살릴 것이라 믿습니다. 어리석은 그대들에게 제 어리석은 사랑을 고백합니다. 사랑합니다. 함께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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