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7-15 조회수3,477 추천수12 반대(0)

주차장 마당에 풀이 많이 자랐습니다. 풀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서 전지가위를 들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5분도 되지 않았는데 무릎이 아팠습니다. 모기는 기세 좋게 날아왔습니다. 자기들의 보금자리를 빼앗겨서 인가 봅니다. 2달 전에 청소를 해 주시는 형제님이 마당의 풀을 뽑았습니다. 형제님은 커피를 마시면서 쉽게 하는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꽃의 이름을 몰라도 향기는 있습니다. 새의 이름을 몰라도 아름다운 노래를 듣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름에 집착하여 꽃의 향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새의 노래를 제대도 듣지 못하는지 모릅니다.

 

산보를 하면서 이름을 모르지만 열심히 일하는 분들을 봅니다. 도시가스를 교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있기에 가정에서 편하게 요리할 수 있습니다. 잔디를 깎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있기에 아름다운 마당을 볼 수 있습니다. 쓰레기를 치우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있기에 깨끗한 마을에서 지낼 수 있습니다. 직업이나 직책이라는 옷을 벗으면 우리는 모두 하느님을 닮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피부색이라는 선입견을 버려야 합니다. 직업이라는 편견도 버려야 합니다. 종교라는 에 갇혀서도 안 됩니다. 꽃밭의 꽃은 저마다 향기를 내듯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향기를 내는 겁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모습입니다.

 

우리의 눈, , 코는 정보를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행동으로 표현하지는 못합니다. 눈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고, 귀로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코로 꽃의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을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 , 발입니다. 우리가 입, , 발을 잘 다스리면 권력을 가지지 못했어도, 큰 재물이 없어도, 명예를 지니지 못했어도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고, 존경을 받으면서 살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여러분은 모두 나에게 오십시오. 내가 여러분에게 안식을 주겠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우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 아픈 이, 외로운 이들의 곁에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기도하기 위해서 산으로 가셨습니다. 고난의 길을 기꺼이 가셨고, 십자가를 지고 가셨습니다. 우리의 몸이 있는 곳에 우리의 마음이 함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우리가 따라갈 수 있다면 우리는 영원한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하느님과 멀어진 많은 사람들은 그릇된 길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권력의 길, 재물의 길, 명예의 길은 우리에게 참된 안식을 주지 못합니다. 사랑의 길, 희생의 길, 나눔의 길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안내 해 줄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제2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신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누군가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가고 싶다는 뜻으로 사명이라는 글을 썼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이렇게 말하기를 원하십니다. ‘나는 가톨릭 신앙인이다.’ 이 말에는 믿음, 희망, 사랑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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