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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공동체 천사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7-17 조회수2,070 추천수2 반대(0) 신고

공동체 천사

우리는 모두 어떻게든

공동체 안에 살고 있다.

가정 공동체든,

교회공동체든,

마을이나 또는

시민 단체의 공동체든 간에,

공동체 천사는 무슨 일을 할까?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는 늘 위험도 있다.

서로 좋은 관계를 가지지 못하면,

각자가 자기만을 바라본다면,

모두가 선입견을 방패삼는다면,

공동체가 깨어질 수 있다.

공동체 천사는 그대가

진정한 공동체의 선물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우리 자신의 역사를 살펴보면

시사하는 바가 많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유대인과 이방인,

남자와 여자 가난한 자와

부자 사이의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체험이 하느님 나라가

도래했다는 증거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 인격과

당신이 선사하신 영으로,

당신 제자들처럼 그렇게도

다양한 사람들을 한 공동체로

결합시키셨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그 공동체는

하느님 체험의 장소였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언제나

다시 그렇게 될 수 있다.

그때 우리는 문득 혼자가 아니며

하느님이 우리 가운데 계심을 감지한다.

예수 친히 우리에게

"둘이나 셋이 내 이름으로

모여 있는 곳에 나도 함께 있겠다

고 약속하셨다.

혹은 우리가 한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와 말을 할 때도 문득

우리 위에 하늘이 열리고

우리의 마음이 넓어지는 듯한,

어떤 밀접함과 강렬함을 감지한다.

그처럼 밀도있는 고요가

한꺼번에 일어나면 우연치 않게들

"천사가 방을 지나가고 있다"

라고 말한다.

바로 그때 공동체 천사가 한 새로운

성격의 공동체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우리는 공동체가

짐이 될 수 있다는

또 다른 경험도 알고 있다.

서로 의좋게 지내려고 애를 쓰지만,

그러지 못하고 서로 상처를 건드린다.

한 갈등이 풀리면 어느새

이미 그 다음 갈등이 불거진다.

우리는 다다르고자 했던 공동체의

이상을 살기에 무력함을 느낀다.

그리고 실망한다.

진정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이루기에는 무능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상처받는 체험도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가 될 수 있다.

그것이 그대에게 진정한 집이 될

천사 공동체를 가리킬 수 있다.

거기서는 그대가 있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으니까.

거기서는 아무도 그대에게

계속 툴툴거리지 않는다.

자기 문제를 그대에게 투사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기 위해 공동체 천사가 필요하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공동체 천사는

더욱 깊은 공동체가 있으며

그대가 그 천사 공동체 안에

잠겨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면 그대는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대해 자기가 만들어 놓았던

이상이 자신의 힘으로는

실현될 수 없음을 감지한다.

그리하여 그렇게 많은 갈등과 음모,

인간적 약점과 오류가 존재하는

그런 공동체에서도 그대는 결국

살아갈 수 있고,

틀림없이 그대 안에 더 깊은 땅,

그대 피안의 땅을 소유할 것이다.

공동체는 결코 고향과 안전에 대한

그대의 동경을 채워줄 수 없다.

그 공동체가 가리키는 바는

오히려 그대의 동경이

하느님을 향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하씨딤 이야기는 다른 이들과

삶을 나누려는 자세일 때만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람마다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수행하도록 부름받았다네.

그러니 저마다 세상이 필요하지.

그런데 자기 방에만 틀어박혀

배우며 집밖에 나가 다른 이들과

얘기하려 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네.

그때문에 나쁜 사람들이라 불리지.

사실 다른 사람들과 얘기한다면,

그들에게 제시된 것을

자기가 수행하게 될지도 모르거든.

이는 그대 자신 앞에 나쁜 사람이

되지 말라는 뜻이라네.

다시 말해 그대 자신 앞에 머물고

사람들에게로 나가지 말라는 말일세.

고독으로 말미암아

나쁜 사람이 되지는 말게.

우리를 공동체가 될 수 있게

하는 좋은 고독이 있다.

그러나 우리를 고립시키는

나쁜 고독도 있다.

고립된 고독에 갇혀 있어서는

인간 공동체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이바지를 수행하지 못한다.

완전히 우리 자신의 방식으로

서로의 관계를 열매맺게 하고

둘도 없는 우리의 방법으로

하느님의 충만함에 관한 무엇을

이 세상 안에 나타나게 하는 것이

공동체에 이바지 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공동체를 하느님이 그대에게

선사하고자 하시는 공동체의

표징으로 이해한다면,

그대는 그 공동체를 향유할 수 있다.

그러면 받아들여짐을 체험하며

늘 새삼 감사하게 된다.

그대가 속한 곳이 어디인지를

알고 있는 것이다.

거기서 그대는 있는 그대로의

그대일 수 있다.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

늘 기대를 충족시킬 필요도 없다.

때로는 쓰러질 수도 있고

약해질 수도 있다.

우리도 약점이나 상처를

내보일 수 있다는 바로 그것이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표지다.

나웬Henri Nauwen이 말한 바 있거니와,

우리가 공동체에 모든 것을

내놓지 않는 것이 공동체 생명력의

결핍을 가져온다.

우리가 자신의 약점을 차라리 숨기려 하며

공동체에 내놓지 않는다면 공동체가

중요한 대목에서 꽃필 수 없다.

공동체는 강점이나 약점이나

모든 것을 함께 나눔을 의미한다.

그러나 언제나 자기만의 비밀을 위한

공간도 있어야 한다.

누구나 혼자 있을 수 있고

그래도 될 때라야 공동체가 성립할 수 있다.

많은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구성원에게

과중한 요구를 하고 있다.

그들의 모든 것을 돈도 사상도

감정까지도 장악하려 든다.

종종 한계를 넘어 전체주의로 나가곤 한다.

공동체는 자유를 숨쉴 여지가 필요하다.

고독과 공동체가 건강한

긴장관계에 있어야 한다.

공동체가 절대화하면 엄청난

협착감으로 인해 거의 숨을 쉴 수 없다.

구성원마다 온전히 자기 내면의 길을

걸을 수 있을 때라야

그 공동체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공동체는 우리에게 계속해서 길을

떠나기를 요구하며 우리로 하여금

숨겨진 결점을 발견하게 함으로써

진리의 길을 걸어가게 만든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 진리의 길 위에서

우리 자신과 동료들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하게 된다.

공동체 천사는 그대에게 그렇게

행복하고 도전적인 공동생활의

경험을 늘 새삼 선사하고자 한다.

올해 만날 50 천사에서

-안셀름 그륀 지음-

서명옥 옮김 / 분도출판사 펴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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