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7-19 조회수2,237 추천수13 반대(0)

1982년 입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비디오테이프를 보았습니다. 대학가에서 돌던 테이프였습니다. 잘 모르던 광주의 이야기를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테이프만으로는 광주의 진실을 제대로 알기 어려웠습니다. 그 뒤로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책을 보았습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입니다. 테이프도 공개적으로 볼 수 없었고, 책도 서점에서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테이프도, 책도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지고 저도 보고 읽었습니다.

 

지금은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당시에 희생당한 분들에 대한 정당한 대우와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1982년에는 광주사태로 불리고 있었고, 광주에 대한 이야기는 금기시 되었습니다. 물론 언론과 방송에서도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막으려했지만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고,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듯이 조금씩 그날의 진실이 알려졌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인 존 볼튼이 회고록을 출간했습니다. 제목은 ‘The Room Where It Happened(역사의 현장이 있었던 곳)”입니다. 미국의 정치인이 회고록을 내는 것은 표현의 자유입니다. 회고록의 내용 중에 한국과 북한에 관련된 부분이 있어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언론도 회고록의 내용을 일부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회고록의 내용 중에 국가기밀이 있기에 출판 중단을 법원에 요청했지만 법원은 표현의 자유를 허용해서 출판할 수 있도록 판결했습니다.

 

다만 국가기밀이 있다면 회고록을 출판한 볼튼도 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회고록의 핵심은 지금 대통령의 자질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대통령이 연임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사회는 볼튼의 회고록을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회고록 출판이 신변의 위협을 감수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의 일방적인 주장이 많으며, 출판을 통한 사업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오늘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테이프나 책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자질과 능력을 요구하는 회고록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요구하는 표징을 거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표징 그 자체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양식이라고 하셨습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착한 목자라고 하셨습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요나의 표징도 필요 없다고 하셨습니다. 솔로몬의 지혜도 필요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신앙인에게는 표징이 필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가 표징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성사가 표징입니다. 성체성사는 예수님의 현존하심을 드러내는 표징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오늘의 제1독서는 명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이고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분께서 너에게 이미 말씀하셨다.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이 아니냐? 찬양 제물을 바치는 이는 나를 공경하리라.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충실하게 따라가는 것입니다. 신앙은 표징이 아니라, 신앙은 실천입니다. 신앙은 관념이 아니라, 신앙은 행동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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