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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28 - "어린왕자"의 친구 "사막여우" (바하리아/이집트)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20-07-20 조회수1,622 추천수1 반대(0) 신고

"어린왕자"의 친구 "사막여우"

 

원래 나의 일주일 동안의 이집트 여행 일정은 카이로, 시와, 룩소르, 다합이었지만 

시와에서 사막을 일정을 변경했다

이집트에는 모래 사막 시와말고도 바위사막으로 유명한 바하리야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일주일이라는 짧은 일정 때문에 포기 했었

그렇지 않아도 사막에 대한 로망이 있던 나는 시와 후로 사막의 매력에 빠져 버렸고 

모래 사막이 아닌 바위 사막도 보고 싶어졌다

자유여행의 좋은 점이 무엇인가?

일정을 마음대로 조정하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선택할 있는 것이 아닌가!?. 

다소 몸이 힘들더라도 자유로움 때문에 나는 홀로 배낭여행 포기할 없는 것이다

하지만 룩소르 포기하는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룩소르 말할 같으면 피라미드에 버금가는 문화 유산이 있는 곳으로 카이로와 마찬가지로 이집트의 거의 필수 코스로

유명도 쳐도 바하리야 룩소르 한참 미치지만 

나는 나의 로망 위해 과감하게 룩소르 포기하고 바하리야 선택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순간 순간 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선택이 학교, 직장, 결혼등과 관련된 중대한 것일 수도 있고 점심 메뉴나 친구와 함께 영화 같은 가벼운 것들도 있지만

어떠한 선택이든 우리는 당시에는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한다

혹시나 때로 그 선택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지라도 후회하지 말자

세상살이가 항상 뜻대로, 계획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너무나 알고 있으며 

특히나 코로나같은 예상치도 못한 미래의 일들은 누구도 알수 없으며 또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이다.

혹시 당시의 선택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다 해도 

그때의 과거 돌아가 새로운 새로운 출발을 수는 없지만 지금 이순간 미래를 위한 새로운 출발은 있으니 

당시 선택이 최선이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바하리야에서는 시와에서 어쩔 없이 포기한 사막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투어를 신청했다

나와 이십대로 보이는 젊은 일본 여자 , 그리고 캐나다 젊은 커플 이렇게 다섯 명이 한 팀으로  

일본 사람들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 전혀 대화를 하지 못했고 

캐나다 커플은 그냥 연인 사이로만 알았는데 말을 해보니 결혼한 부부로 

이곳으로 신혼여행을 왔다며 결혼 반지를 보여줬다

내가 결혼반지에는 보통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데 그들의 반지에는 다이아몬드가 박혀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처음 만나, 그리고 앞으로 다신 볼일이 없는 외국인에게 굳이 거짓말을 이유가 전혀 없으니

결혼반지인 것이 분명하기에 어쩌면 반지에 다이아를 박는 대신 

신혼여행으로 이집트를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그냥 그들의 취향일수도, 또는 당시 그곳의 유행일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여간 차림새나 들은 얘기로만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특별한 조건을 따지지 않고 서로 통하고 사랑하기에 결혼한 순수한 젊은 부부인 같아 보기에 흐뭇했다.

 

바하리야 사막은 “흑 사막”과 “백 사막”으로 나뉜다

사막은 이름처럼 온통 검은색은 아니고 

기본적으로 검은 바위로 이루어진 지형에 사하라의 갈색모래가 날아와 덮여 있는 지형으로 

만약 갈색 모래 없이 온 검은색 바위와 바위가 풍화된 검은색 모래로만 이루어졌다면 

훨씬 독특하고 신비했을 같지만 자연이라는게 사람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 

그냥 있는 그대로 즐기면 충분 하리라.

사막은 사막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백색 바위로 이루어진 지형에 갈색이 모래가 덮여 있는 지역이다

흑사막과는 다르게 바람과 모래의 풍화작용으로 깍인 기묘하게 생긴 흰색바위들이 독특한 풍경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밤에 쌩떽쥐뻬리 어린 왕자 나오는 “사막 여우”를 있는 곳으로 유명하고 

내가 바하리야 찾은 이유중의 하나가 그것이다.

 

 

흑 사막

 

 

  

백 사막


 

밤이 찾아오고 저녁 식사로 한참 고기를 굽고 있으니 아니나 다를까 사막 여우가 나타났는데 

보는 순간 생떽쥐뻬리 많은 동물 사막여우 어린 왕자 친구로 선택했는지 같았다

사진이나 화면으로 때는 그냥 “귀엽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귀엽다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고 “사랑스럽다”라는 표현이 가장 적당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사막에 사는 동물이 많지 않고 한정적이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어차피 우주선도 없이 어린왕자 우주여행을 하고 장미도 여우도 뱀도 말을 아는 허구인 소설이기에 

사막에 어린왕자와 어울리는 동물이 없었다면 정글 어디에선가 살고 있는 동물을 가져다 놓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자그마한 체구에 복실복실한 털로 덮인 커다란 그리고 겁먹은 표정과 소심한 행동이 

연약하고 순수한 어린왕자를 너무 빼어 닮은 것이 

내가 아는 동물 중에는 사막여우보다 어린 왕자와 맞는 동물을 찾을 수가 없다

 

우리 주위에는 나와 맞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맞다, 맞다 상당히 주관적이고 추상 적인 표현으로

성격이나 취향이 전혀 반대되기 때문에 맞은 사람이 있는 반면 오히려 그래서 맞는 경우 있고 

성격이나 취향이 같아서 맞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래서 맞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인간 관계에서 맞다, 맞다 확률이나 법칙도 없고 그냥 시간을 두고 지내다 보면 알게 되는 것이다.

물론 세상에는 진짜 나쁜 사람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좋은 사람은 그냥 나와 맞는 사람이고 

나쁜 사람은 나와 지독히도 맞는 사람일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나와 맞는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고 한다면 또한 많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나쁜 사람일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나는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이제는 나쁜 사람이라는 표현 보다 맞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쓰자.

 

 

 

많은 사람들이 사막에서 보는 하늘은 별이 쏟아질 같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문명과 멀리 떨어져 있어 완전한 어둠에 가깝고 공기도 깨끗해서 그럴 것이다

그래서 사막에서 하룻밤 자는 투어를 하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 중에 하나가 그런 밤하늘을 보는 것이지만 

나는 그날 밤의 하늘이 어떠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군생활을 최전방 민통선안에서 했기 때문에 별이 쏟아지는 듯한 밤하늘을 본적이 많고 

여행 다니면서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첩첩 산중 시골에서 별이 쏟아지는 듯한 밤하늘을 본적도 많다

그래서 그날 바하리야에서 내가 하늘이 '별이 쏟아지는 듯한 아름다운 밤하늘'이었다고 해도 

나에게는 이상 새롭거나 신비하지 않고 그래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더구나 내가 룩소르를 포기하고 바하리야에 것은 

밤하늘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막과 사막 여우를 보기 위해서였기에 

관심이 없던 밤하늘이 눈에 들어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누구는 밤하늘을 보기 위해서 일부러 사막에서 하룻밤을 보낸다지만 

나는 작은 사막여우의 걸음걸이 표정 하나까지 기억하지만 

머리위로 넓게 펼쳐져 있던 밤하늘이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렇게 “관심”은 우리의 기억까지도 지배 하나보다.

 

 

- 10, 20, 30일에 업데이트됩니다.



 

 

 

 

 


아침, 짐을 정리하고 떠날 준비를 하는 중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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