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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토비야와 사라의 혼인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0-07-24 조회수1,919 추천수2 반대(0) 신고
토비야와 사라의 혼인



"두려워하지 마시오. 그 여자는 세상이 나기 전부터 그대의 아내로 정해졌소."(토빗 6,18) 

  토빗기에 나오는 사라는 누구인가? "나는 벌써 사라를 우리 동포 일곱 남자에게 차례로 주었지만, 사라가 있는 방에 들어가는 그 밤으로 다 죽어 버렸다."(토빗 7,11) 그러니까 사라는 일곱 남자와 결혼했지만 그 일곱 남자가 다 죽은 상황인데 라파엘 천사는 토비야에게 "그 여자는 세상이 나기 전부터 그대의 아내로 정해졌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상이 나기 전부터 그대의 아내로 정해졌소." 이 구절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묵상해 봅니다. 토비야가 세상에 나기 전부터 사라가 그의 아내로 정해졌기에 일곱 남자가 다 죽은 것으로 이해해야 할까요? 그런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싶은데, 그렇게 생각하면 일곱 남자가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세상이 나기 전부터 아내로 정해졌다면 처음부터 부부로 연을 맺어주시지 왜 애꿏은 일곱 남자가 죽어야 하나요? 

  그렇다면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위의 말씀을 잘 이해하는 것일까요? 아마도 토빗기 저자는 결혼이라는 것 자체를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창세 2,24)고 말씀하시는 구절을 생각하며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지나간 일들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현재의 모습에 대해서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해석하며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지나간 일 또한 그 당시 현재에서는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해석되어졌어야 하고, 또한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상황 또한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고유하게 해석되어져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의 삶은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이해하고 해석하며 살아가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라, 하느님께서 세상이 나기 전부터 그대를 내 아내로 정하셨기에 앞의 일곱 남자를 다 죽게 허락하셨구려!"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사라의 삶이 어찌 되었든 간에 지금 사라를 아내로 맞이하게 된 것은 하느님께서 세상이 나기 전부터 나의 아내로 정해주셨다는 신앙고백을 하게 됨으로써 사라와의 결혼이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이 세상에 둘도 없는 결혼이고 그럼으로써 행복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어디에 촛점을 두고 내 인생을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해석하며 사는가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이해를 좀 더 깊이 하실 수 있는 안소근 수녀님의 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가톨릭출판사, 「구약의 역사 설화」 116쪽 내용입니다. 

토비야는 "저는 욕정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저의 이 친족 누이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저와 이 여자가 자비를 얻어 함께 해로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토빗 8,7)라고 기도합니다. 

  이 기도에서 볼 수 있듯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인 혼인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첫 남녀의 결합을 본보기로 하여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곧 혼인은 세상 창조 때에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기 때문에 그를 닮은 협조자 하와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일입니다(창세 2,18; 토빗 8,6 참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토비야와 사라의 결혼, 안소근 수녀님, 구약의 역사 설화, 혼인, 결혼,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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