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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26.“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것을 샀다.”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7-26 조회수1,892 추천수3 반대(0) 신고

 

마태 13, 44-52(연중 17 주일)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절대 최고의 가치를 지닌, 내 목숨을 내어주고서라도 얻고 싶은 것, 그것은 무엇일까?

참된 행복, 참된 기쁨, 참된 보물, 그것은 무엇일까?

 

 

 

오늘은 연중 17주일입니다. 오늘 [말씀전례]는 우리에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우쳐줍니다.

 

<1독서>에서 주님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시어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2열왕 3,5)라고 묻자, 솔로몬은 대답합니다.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1열왕 3,9)

 

 

 

이처럼, 솔로몬은 백성을 분별 있게 통치할 듣는 마음(레브 쇼메아)을 청합니다. 여기서 듣다(샤마)라는 동사는 단순히 듣는 행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귀 기울여 들은 것을 받아들여 수용하는 것, 곧 주의 깊은 경청과 이를 통한 전인적 소통을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지혜는 소통하는 듣는 마음에서 옵니다. 말씀을 듣고 들음 말씀을 받아들여 수용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줍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로마 829)을 밝히면서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이들을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로마 8,29)

 

 

 

그러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모상이 되는 일입니다.

 

<복음>에서 중요한 것은 와 있는 하느님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숨겨진 보물좋은 진주로 비유됩니다. 오늘 <복음>은 먼저, 값진 보물하느님 나라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십니다.

그것은 밭에 묻혀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마태 13,44)

 

 

 

그 보물은 멀리 하늘 위에, 높이 매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땅,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곳에 있다는 말씀입니다. 내가 일하고 있는 나의 일터인 내 공동체, 내 가정, 이 세상이 바로 보물이 묻혀있는 이라는 말씀입니다. 보물은 우리 공동체와 이 세상에 그리고 사람 서리에, ‘이미 와서 묻혀있다는 말씀입니다. 나아가서, <1독서>에서 말하는 듣는 마음 안에, <2독서>에서 말하는 우리 안, 당신 아들의 모상 안에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하늘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 있다.”(루가 17,21)

 

그렇지만, 그 보물은 누구나 발견하는 것은 아닙니다. 밭을 충실히 일구고 가꾸는 자만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찾아나서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어떤 장사꾼이 좋은 진주를 찾아다니는 것에 비길 수 있다.”(마태 13,45)

 

 

 

그것은 우리의 머리 속, 관념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진주를 찾아다니는 행동 안에 깃들어 있다는 말씀입니다. 길을 찾는 발길 그 안에, 진리를 더듬는 손길 그 안에 있다는 말씀입니다. 곧 하느님을 찾아나서는 신앙의 행위, 신앙의 여정 그 안에 깃들어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그 진주는 누구나 발견하는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찾아다니는 자만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발견했다고 해서, 혹은 그것을 만났다 해서, 그것을 얻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 가운데 이미 와 있는 이 하늘나라를 어떻게 해야 얻을 수가 있을까?

 

 

 

오늘 <복음>의 두 비유에는 공통적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것을 샀다.(마태 13,44.46)

 

 

이는 보물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먼저, 가진 것을 다 파는 일 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보물을 발견하고 찾았다 해도, 그것이 곧바로 우리의 것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정 그 보물을 차지하려면, “먼저그 보물을 사기 위하여 가진 것을 다 팔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가진 모든 것보다 더 값지고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에 따라서는 목숨까지도 팔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이 가진 것, 나아가서 자신마저도 팔아야 하는 이 일이 쉽지 않습니다. 자신에 대한 애착과 자애심 때문입니다. 아직은 자신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서 힘이 빠지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이 중요한 존재가 아님을 인정해 가고, 자신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보물은 결코 자신을 팔지 않은 채, 타인이 가진 것으로는 살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진 것을 다 파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값진 것을 사는 일입니다. ‘사는 일이 본질인 것이지, ‘파는 일이 본질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 보물을 발견했다 해도, 또 가진 것을 다 팔았다 해도, 그 보물을 실제로 사들이기 전에는 아직 그 보물은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살 때라야 비로소 그것이 자신의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보물이 있기에, 우리는 그 보물을 차지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분명한 것은 하느님 나라는 먼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하느님 나라가 우리를 이끈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나라는 이미 우리 가운데 있습니다(루카 17,21). 아멘.

 

 

 

 

-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하늘나라는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마태 13,47)

 

 

주님!

하늘나라의 그물에 저를 몰아넣으소서.

당신 말씀의 그물로 덮어씌워 당신 뜻 안에 가두소서.

세상의 바다에 저를 던지소서. 당신의 그물이 되게 하소서.

당신이 몰아 온 온갖 고기를 모아들일 뿐, 고르지 않게 하소서.

제가 그물일 뿐 그물의 주인이 아니며,

그물의 주인이 아니듯 고기의 주인도 아님을 잊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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