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7-26 조회수2,212 추천수12 반대(0)

지난 625일입니다. 6.25 한국 전쟁 70년을 기억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147명의 6.25 참전 용사의 유해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북한에서 미군의 유해가 발굴되었고, 그 중에 한국군의 유해도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미국으로 갔던 한국군의 유해는 7000킬로미터를 돌아 한국전쟁 70년을 기억하는 날에 한국으로 돌아 왔습니다. 조국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전사자 중에 12만 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날 행사에서 대통령은 마지막 한명이 돌아오는 날까지 전사자들을 기억하겠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조국이 이렇게 기억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더더욱 우리를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가 무엇을 하던지, 우리가 어느 순간에 있던지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기억하시고, 기다려 주십니다. 그것이 조국의 사랑이고, 그것이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지금은 100세가 넘으신 할머니께서는 아직도 철 대문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70년 전에 전쟁으로 나갔던 아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대문을 알아보고 찾아올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계십니다. 다른 자식들은 대문을 바꾸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사를 가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말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녹이 슨 철 대문을 바꾸지 않고 그냥 달아 놓았습니다. 사랑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사랑은 그런 겁니다. 말도 되지 않는 일이지만 사랑은 맹목적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도 사랑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십자가를 지신 것도 사랑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의 십자가를 허락하신 것도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사랑 때문에 그렇게 하신 겁니다. 코로나19가 사라진다면 그것은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사라지는 진정한 이유는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 서로에 대한 배려와 나눔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겨자씨와 누룩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겨자씨는 아주 작습니다. 그러나 자라면 커다란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든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풍성한 사랑과 자비가 드러나는 곳이 하느님 나라입니다. 누룩은 아주 작은 양이지만 맛있는 빵을 만들어냅니다. 많은 사람이 생명의 양식으로 삼습니다. 더 이상의 눈물과 고통이 없는 새 하늘과 새 땅이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겨자씨를 땅에 심는 것입니다. 누룩을 반죽에 넣은 것입니다. 그것은 70년이 넘었어도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하고, 송환하는 조국의 사랑입니다. 그것은 70년이 넘었어도 아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철 대문을 바꾸지 않는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정하상 바오로, 김대건 안드레아, 이태석 요한 신부님이 걸어간 길입니다. 모든 예언자와 순교자들이 걸어간 길입니다.

 

무거운 물건을 그냥 들어 올리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지렛대가 있으면 쉽게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르키메데스라는 서양의 학자는 나에게 지렛대만 있으면 지구도 들어 올릴 수 있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많은 봉사 단체들은 교회를 위한 지렛대와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수고와 봉사는 교회에 활력을 주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바로 예수님의 발이 되고 있으며, 예수님의 손이 되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한 주간의 첫 날입니다. 나의 가족, 나의 직장, 나의 이웃들에게 사랑의 지렛대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의 희생과 나눔이 누룩이 되어 내가 살아가는 공동체에 하느님의 사랑이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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