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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모세의 탄원과 하느님의 약속[18] / 이집트 체류[1] / 탈출기[1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7-26 조회수1,696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8. 모세의 탄원과 하느님의 약속

 

그래서 모세는 야훼 하느님의 당신 백성의 이집트 종살이로부터의 구원 개입이 행복의 시작이 아니라, 불행의 시작인 양 느껴지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자 모세는 주님께 돌아와 이런 솔직한 속마음을 아뢰었다. “주님, 어찌하여 이 백성을 괴롭히십니까? 어찌하여 저를 보내셨습니까? 제가 파라오에게 가서 당신 이름으로 말한 뒤로, 그가 이 백성을 괴롭혀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께서는 당신 백성을 도무지 구해 주시지 않습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너는 내가 파라오에게 어떻게 하는지 보게 될 것이다. 정녕 그는 강한 손에 밀려 그들을 내보낼 것이다. 그 손에 밀려 그가 자기 땅에서 그들을 내쫓을 것이다. 나는 야훼다. 나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전능한 하느님으로 나타났으나, ‘야훼라는 내 이름으로 나를 그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또 나는 가나안 땅, 그들이 나그네살이하는 그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그들에게 주기로 그들과 계약을 세웠다. 그리고 나는 이집트인들이 종으로 부리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신음 소리를 듣고, 나의 계약을 기억하였다.”

 

여기서 히브리 말 본문은 이 이 누구의 손인지를 말하지 않지만, 하느님의 손임에 틀림이 없다. 자신의 사명이 실패로 돌아가자 실망에 빠진 모세에게 하신 하느님의 이 응답은 이집트에 대한 강력한 재앙을 예고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는 파라오는 결국 그분의 강한 손에 밀려 꺾이리라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이전에도 당신의 강한 손으로 파라오를 몰아세워야 한다고 말한 바가 있다(3.19 참조).

 

사실 하느님께서는 성조들에게는 전능한 하느님으로 나타났으나 모세에게는 야훼라는 이름으로 나타나셨다. 성조들은 이 이름을 몰랐으나, 이제 모세는 하느님의 이름을 알고 있다. 이 하느님께서 나는 야훼다라고 당신을 소개하시는데, 이 표현은 하느님이 주신 약속이나 명령을 강조할 때 사용되는 표현이다. 곧 나는 너희 하느님 야훼이므로 너희는 이 명령을 꼭 지켜야 한다는 것, 이 약속이 꼭 이뤄질 것을 확신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그리하여 야훼가 바로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심을 알리면서 당신 소명을 모세에게 구체적으로 다시 언급하신다. “그러므로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여라. ‘나는 주님이다. 나는 이집트의 강제 노동에서 너희를 빼내고, 그 종살이에서 너희를 구해 내겠다. 팔을 뻗어 큰 심판을 내려서 너희를 구원하겠다. 그러고 나서 나는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너희 하느님이 되어 주겠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이집트의 강제 노동에서 너희를 빼낸 너희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런 다음 나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주기로 손을 들어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데리고 가서, 그 땅을 너희 차지로 주겠다. 나는 주님이다.’”

 

구원하다는 히브리 말로 가알인데, 이 말의 명사형 고엘이 구원자이다. 이 구원자는 본디 가문의 한 사람이 곤경에 빠지거나 억울하게 죽었을 때에, 도와주는 가까운 친척을 가리킨다. 누가 살해되었을 때에 구원자피의 보복자가 되고(민수 35,19-27), 가장이 후손 없이 죽으면 그 부인과 혼인하여 그에게 후손을 마련해 주어야 했다(3,12; 4,5.10). 그리고 누가 경제적 사정으로 곤란에 빠지거나 종살이를 하게 되면, 그 빚을 갚거나 속량해 주어야 했다(레위 25,23-28.47-49). 하느님께서 바로 이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되어 주신다(19,25;시편 19,15; 이사 41,14). 이로써 그분께서는 이스라엘을 온갖 종살이에서 구해 내는 권리와 의무를 스스로 지시는 것이다.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그대로 전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기가 꺾이고 힘겨운 종살이에 시달려 모세의 말을 듣지 않았다.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이렇게 이르셨다. “너는 이집트 임금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자기 땅에서 내보내라고 하여라.” 이에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보십시오, 이스라엘 자손들도 제 말을 듣지 않았는데, 어찌 파라오가 감히 제 말을 듣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입이 안 떨어져 말을 못 합니다.”

 

모세가 하느님의 명령에 따르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조차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성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데, 어찌 파라오가 들어주겠느냐며 하느님을 향한 항변이다. 이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항변에 대해 대답을 다시 반복해서 하지 않으셨다. 다만 하느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라고 거듭 분부하셨다. 그리하여 그분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다시 이스라엘 자손들과 이집트 임금 파라오에게 보내셨다.

 

이 족보는 야곱의 아들로부터 다시 시작된다.[계속]

 

[참조] : 이어서 '모세와 아론의 족보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탄원,종살이,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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