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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27.“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마태 13,31)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7-27 조회수1,875 추천수2 반대(0) 신고

 

마태 13, 31-35(연중 17 )

 

 

 

오늘 우리는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인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가라지의 비유에 이어, ‘겨자씨의 비유누룩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마태 13,31)

 

 

 

겨자씨는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자라나서 큰 나무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 밭에 심었을 때를 말합니다. 그러면 하늘의 많은 새들이 깃들이게 됩니다. 마치 십자나무가 모든 인류를 품고 있듯이 말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가 거창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고 가르치십니다. 아니, 오히려 가장 작은 모습으로 오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실제로 당신께서도 아주 작은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라는 말에서, 깃들다(κατασκηνω)는 단어의 뜻은 장막에 들어가다”, “장막을 치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곧 새들이 단순히 가지 위에 잠시 내렸다가 다시 날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안전하고 영속적인 거처를 마련하고 지속해서 거주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편, ‘겨자씨의 비유가 하늘나라의 외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 ‘누룩의 비유는 내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누룩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위력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사랑으로 반죽되는 것이 누룩의 비유입니다. 누룩은 밀가루에 들어가 자기의 능력을 전체에 돌려줍니다. 그러나 먼저 반죽되어야 하고, 섞여야 됩니다. 누룩은 밀가루에 묻혀 보이지 않지만, 결코 죽지 않습니다. 오히려 밀가루 속으로 들어가 섞일 뿐입니다. 그리고 변화시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룩을 밀가루 속에집어넣었다고 하십니다. 우리도 이 누룩을 우리 속에 받아들여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 적은 양의 누룩이 밀가루 서 말을 모조리 부풀리듯이, 갈라진 우리의 내부를 통합할 것입니다. 그렇게 성장시키고 변화시킬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또한 누룩이 되어 세상 속으로, 형제들 속으로 들어가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 우리를 통하여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시작된 것처럼 보이는 하늘나라의 복음은 세상을 해방하는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사실, 오늘 727일은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입니다. 그리고 70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니 한반도는 그동안 70년 여전히 전쟁 중입니다. 아직 종전선언이 되지 않고 평화체제로 전환이 이루지지 않은, 단지 휴전 중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완전한 휴전상태는 한반도의 남과 북에 큰 고통을 줄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계 패권 국가들은 첨단 핵 군비를 한반도 주변에 배치하고, 위험천만한 군비경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2018년 역사적인 남북 정상, 북미 정상의 만남으로 어렵게 탄생한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북미공동선언은 상호불신과 적대로 여전히 이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어 온 정부 간 협상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그러니 이제 시민이 나서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는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위한 캠페인 발족 기자회견이 있습니다.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전쟁종식과 평화협정체결,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와 세계를 위한 캠페인이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 역시 겨자 씨같은 작은 일에 참여하고, 평화를 위한 누룩이 되어야 할 일입니다. 분명한 것은 겨자씨는 이미 우리라는 밭에 뿌려졌고, ‘누룩은 이미 우리 공동체 한반도라는 밀가루 안에 부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맘껏 자라나고, 맘껏 부풀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마태 13,31)

 

 

 

주님!

당신은 겨자씨처럼 작은 자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이 위에 자신을 높일 수 없는 까닭입니다.

낮춤이 사랑하는 방법이고, 사랑의 길인 까닭입니다.

형제들 앞에 작아지게 하소서!

사랑하는 까닭에 작아지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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