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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카인의 자손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0-07-28 조회수1,890 추천수1 반대(0) 신고
카인의 자손(창세 4,17-24) 

17    카인이 자기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 하니, 그 여자가 임신하여 에녹을 낳았다. 카인은 성읍 하나를 세우고, 자기 아들의 이름을 따라 그 성읍의 이름을 에녹이라 하였다. 
18  에녹에게서 이랏이 태어났고, 이랏은 무흐야엘을 낳고, 무흐야엘은 므투사엘을 낳고, 므트사엘은 라멕을 낳았다. 
19  라멕은 아내 둘을 얻었는데, 한 아내의 이름은 아다이고 다른 아내의 이름은 칠라였다. 
20  아다는 야발을 낳았는데, 그는 집짐승을 치며 천막에 사는 이들의 조상이 되었다. 
21  그 아우의 이름은 유발인데, 그는 비파와 피리를 다루는 모든 이의 조상이 되었다. 
22  칠라도 투발 카인을 낳았는데, 그는 구리와 쇠로 된 온갖 도구를 만드는 이였다. 그는 투발 카인의 누이는 나아마였다. 
23    라멕이 자기 아내들에게 말하였다. 
           "아다야, 칠라야, 내 소리를 들어라. 
           라멕의 아내들아, 내 말에 귀를 기울여라. 
           나는 내 상처 하나에 아이 하나를 죽였다. 
24       카인을 해친 자가 일곱 곱절로 앙갚음을 받는다면 
           라멕을 해친 자는 일흔일곱 곱절로 앙갚음을 받는다."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아우 아벨을 죽인 카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좀 어이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우를 죽인 사람의 입에서 "그 형벌은 제가 짊어지기에 너무나 큽니다." (13절)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카인이 자기가 짊어지기에는 너무나 크다는 그 형벌은 무엇이었을까요? "네가 땅을 부쳐도, 그것이 너에게 더 이상 수확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너는 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될 것이다."(12절) 

  카인은 땅을 부치는 농부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땅을 부쳐도 그것이 더 이상 수확을 내주지 않을 것이니 농부에게 있어 그보다 더 큰 형벌이 있을까요? 거기에다가 농부가 양치는 목동도 아닌데 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된다니, 이 또한 자기가 짊어지기에는 너무 큰 형벌이라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께서 이 땅에서 쫓아내시니 자신은 몸을 숨겨야 하고, 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되어, 만나는 자마다 자기를 죽이려 할 것이니 이 형벌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그런 카인에게 자손들이 생기고 성읍도 세우고 그 성읍의 이름은 자기 아들 이름을 따서 에녹이라 합니다. 카인의 아들 이름이 에녹이라는 점을 묵상해 봅니다. 창세기에서 에녹이라는 이름은 아담의 자손의 이름이 나오는 5장 21절에 등장하는데, 에녹은 그야말로 의인입니다. "에녹은 삼백 년을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면서 아들딸들을 낳았다. 에녹은 모두 삼백육십오 년을 살았다. 에녹은 하느님과 함께 살다가 사라졌다. 하느님께서 그를 데려가신 것이다."(창세 5,21-24 참조) 

  그러고 보면 창세기 저자의 마음은 비록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이지만 그 죄악이 그 자손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의인 에녹처럼 살아가길 원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인의 마음도 그랬는지 아들 이름을 따서 성읍 이름까지 에녹이라고 지었다니 더 공감이 갑니다. 그러나 그런 바램과 달리 라멕이 자기 아내들에게 하는 말을 들어보면 악이 일흔일곱 곱절로 불어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숫자 7은 완전수이기에 죄악이 충만해졌다는 의미라고 봅니다. 

  이제 사람은 자기 상처 하나에 사람 하나를, 자기 생채기 하나에 아이 하나를 죽였고, 카인을 해친 자가 일곱 곱절로 앙갚음을 받은다면 라멕을 해친 자는 일흔일곱 곱절로 앙갚음을 받는다는 고백을 하기에 이릅니다. 라멕을 통해서 앙갚음이 일흔일곱 곱절로 불어난다는 것은 죄악이 꽉 찰 만큼 다 차서 더 이상 찰 수 없을 정도로 그 정도로 꽉 차는 삶을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주님, 그동안 제가 상처 하나에 사람 하나를, 생채기 하나에 아이 하나를 죽이는 삶을 살았다면 이제는 회개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저를 도우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카인의 자손,에녹,라멕,아다, 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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