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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첫째 재앙-물이 피로 됨[22] / 이집트 체류[1] / 탈출기[2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03 조회수2,050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2. 첫째 재앙-물이 피로 됨

 

파라오가 마음이 완강해져 백성을 내보내기를 거부하는구나.”라면서,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아침에 파라오에게 가거라. 그가 물가로 나갈 터이니, 나일 강 가에 서 있다가 그를 만나라. 뱀으로 변하였던 그 지팡이도 손에 쥐고 있어라. 그리고 그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주 히브리인들의 하느님께서 저를 임금님께 보내시어, 내 백성을 내보내어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하셨는데도, 파라오께서는 여태껏 말을 듣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알려 주신다. 그분께서는 계속 말을 이어 가신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으로 너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보아라, 내 손에 있는 이 지팡이로 나일 강 물을 치겠다. 그러면 이집트 내의 모든 물이 피로 변할 것이다. 강에 있는 물고기들은 죽고 강은 악취를 풍겨, 이집트인들이 강에서 오랜 기간 물을 퍼마시지 못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권능을 상징하고 모세에게는 신임장과 같은 지팡이를 들고 파라오를 만나,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라는 야훼의 말씀을 듣지 않기에 나일 강물이 온통 피로 변할 것임을 경고하라는 거다. “너는 아론에게, 지팡이를 잡고 이집트에 있는 물, 강과 운하와 늪, 그 밖에 물이 괸 모든 곳 위로 손을 뻗으라고 말하여라. 그리하여 그것들이 피가 되게 하여라. 그러면 이집트 땅 모든 곳에, 심지어 나무와 돌에까지도 피가 흥건할 것이다.”

 

모세와 아론은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파라오를 만나 그대로 하였다. 그가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 앞에서 지팡이를 들어 나일 강 물을 쳤다. 그러자 나일 강 물이 모두 피로 변하였다. 강에 있는 물고기들은 한꺼번에 모두 죽고 강은 악취를 심하게 풍겨, 이집트인들이 강에서 물을 퍼마실 수가 아예 없었다. 이렇게 이집트 온 땅은 물론 나무와 물기 있는 돌에까지도 피가 흥건하였다. 그렇게 해서 하느님의 권능이 온 이집트 땅에 드러났다.

 

그러나 이집트의 요술사들도 이번에도 전번처럼 자기네 마술로 그와 똑같이 하여 재주를 부렸다. 그들은 피로 변한 것을 다시 물로 바꾼 게 아니라, 바뀐 그 피를 또 다른 피로 변하게 하였다. 재앙을 더 키운 꼴이다. 그들이 참된 요술사들이라면, 피로 변한 것을 다시 마실 수 있는 물로 변하게 했어야만 했다. 그들은 그저 시늉만 낸 꼴이나 다름이 없다. 아무튼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이번에도 파라오는 마음이 완고해져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였다. 모르긴 몰라도 주님의 힘이 파라오를 완고하게 만들었을 게다.

 

파라오는 이 일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마음에 두지 않은 채, 몸을 돌려 궁궐로 돌아가 버렸다. 모세가 지팡이로 드러낸 하느님의 권능인 물이 피로 변한 재앙이 이번에도 별로 효과를 내지 못한 채 끝났다. 아마도 파라오는 물 대신 포도주를 마셨을 게다. 그러나 애꿎게 물난리를 만난 이집트 백성만 물을 구하러 허둥지둥 헤매면서 소란도 피우고 고생깨나 심하게 했음에 틀림이 없었을 게다.

 

그들은 나일 강에서 물을 퍼마실 수 없게 되자, 이집트인들은 모두 마실 물을 찾아 강 주변을 팠다. 그러나 그들이 여러 궁리로 찾은 것은 물이 아니고 피였을 게다. 그래서 그들은 오랜 고민 끝에 식수 걱정은 나름대로 해결 방안을 찾았을 게다. 그것을 대략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가 있다. 하나는 그들이 바닷물을 끓여서 식수를 사용했거나, 더욱 그럴듯한 또 다른 하나는 이집트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거주 지역에서 물을 길어다 해결했으리라.

 

하느님께서 내리신 이런 재앙이 이집트 내에서도 당신 백성의 삶의 터전에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주 분명하게 곳곳에 나타나 있다(9,4.26; 10,23; 11,7 참조). 아마도 파라오는 이집트 요술사들이 마련한 이런저런 여러 대책을 나름대로 확인했을 게다. 그러기에 그는 더욱 자신의 완고함을 굳히고 하느님의 권능을 무시하려 했음에 틀림이 없었을 수도. 하느님께서 나일 강을 치신 이 재앙으로 인해, 이집트인들의 고생은 이레나 계속되었다.

 

이렇게 이레가 지난 후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파라오에게 가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고 말하여라.[계속]

 

[참조] : 이어서 '둘째 재앙- 개구리 소동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재앙,물과 피,요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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