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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4.“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04 조회수1,817 추천수2 반대(0) 신고

 

마태 15, 1-2, 10-14(연중 18주 화)

 

 

 

앞 장면에서 5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베풀기에 앞서 많은 군중이 몰려왔음을 말하고 있고, 물 위를 걷는 기적 뒤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분께 몰려왔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몰려들자, 예루살렘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와서 논쟁이 벌어집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어깁니까?

그들은 음식을 먹을 때 손을 씻지 않습니까?”(마태 15,2)

 

 

 

사실, ‘식사하기 전에 손을 씻어야 한다.’는 규정은 율법에 없습니다. 단지 <탈출기>(30,17-21)에는 사제들이 예식을 거행하거나 제대에 나갈 때 손과 발을 씻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이를 그들은 일반인들에게 확대, 적용시켜 생활규범으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들군중제자들에게 각각 말씀하시게 되는데, 오늘 <복음>은 그 중에 군중에게 하신 말씀과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의 일부만 들려줍니다.

 

 

 

오늘 <복음>에는 빠진 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조상들의 전통때문에 오히려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고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이사야의 말씀을 빌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마태 15,8-9)

 

 

 

그리고 군중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듣고 깨달아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마태 15,11)

 

 

 

여기서는 듣다깨닫다.’ 라는 두 개의 동사를 연달아 제시함으로써 당신께서 하실 말씀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사실, 듣고 깨닫는 행위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좋은 땅에 뿌려진 씨의 특성으로 설명되는데, 여기서는 하느님은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었는지 보다 마음을 깨끗이 씻고 더럽히지 않았는지를 살피라는 말씀입니다. 곧 더럽히고 더럽히지 않고는 밖에 있는 것들이 아니라, 그것들을 사용하는 인간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말씀입니다.

오르게네스는 말합니다.

주님의 빵도 깨끗한 양심과 더러움 없는 마음과 믿음으로 나눌 때에

그 이로움을 얻습니다.”(마태오복음 주해)

 

 

 

그렇습니다. 우리 안에 악이 차 있으면 악이 악취가 되어 터져 나오고, 선이 차 있으면 선이 향기가 되어 뿜어져 나올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전선하시기에 박해하는 이에게도, 상처 입히는 이에게도 오로지 선을 베풀 뿐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입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입에서 나오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내면이 누구의 지배를 받는 있는지 말입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태도를 보고 묻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을 내버려 두어라. 그들은 눈먼 이들의 눈먼 인도자다.”(마태 15,14)

 

 

 

눈 먼 이들의 인도자라는 이름은 율법학자들에게 붙여진 명예로운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이 눈 먼 이들의 눈 먼 인도자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조상들의 전통만 준수할 뿐, 하느님의 계명에 담긴 참 뜻을 보지 못하여, 입으로는 재앙을 말하면서 마음으로는 폭력을 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마음을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히에로니무스는 말합니다.

악마는 우리 생각의 작은 불씨에 불쏘시개를 놓아

불을 지펴 올리려고 늘 기다리고 있다.” 아멘. 

 

 

 

-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마태 15,11)

 

주님!

제 입술의 말과 제 마음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어주소서.

제 안이 선으로 차오르고, 선의 향기 뿜게 하소서.

괴롭힘 당하거나 상처입어도, 당신 사랑만을 퍼 올리게 하소서.

제 마음이 당신 사랑으로 차오르고, 당신 사랑을 피워내게 하소서.

제 내면이 당신의 지배를 받고, 당신 말씀을 선포하게 하소서.

제 마음이 언제나 당신을 향하고, 당신을 찬양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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