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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8."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08 조회수1,682 추천수2 반대(0) 신고

 

마태 17, 14-20(연중 18주 토)

 

예수님께서 산에서 영광스런 모습으로 변모하신 후, 산을 내려오시어 군중에게 가자,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무릎을 꿇고 말하였습니다.

 

“주님, 제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간질병에 걸려 몹시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제자들에게 데려가 보았지만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마태 17,15-16)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느냐? 너희를 참아주어야 한다는 말이야?”(마태 17,17)내가 언제까지

“비뚤어진 세대”라는 표현은 <신명기>(35,5)에서 모세가 죽기 이스라엘 백성에게 한 비판을 연상시켜줍니다. 곧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 없이 홀로서기를 할 때처럼, 이제 그 당시의 사람들도 예수님이 수난의 길을 가신 뒤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데도 믿음이 없는 현실을 개탄하십니다.

 그래서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느냐?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주어야 한다는 말이야?”라고 하시는 “언제까지”라는 표현에서는 당신 수난의 운명을 감지하고 난 뒤의 상황에서 오는 급박감을 드러내줍니다.

특별히 여기서는 ‘비뚤어졌다’는 말과 ‘믿는다.’는 말이 대조를 이루는데, ‘비뚤어졌다’는 것은 <신명기> 325절에서 모세가 말해주듯이, 주님을 향하지 않아 비뚤어졌기에 우상숭배에 빠짐을 말합니다. 곧 주님께 속하기보다 우상을 소유하고 자신이 주인이 되고자 함을 말해줍니다. 반면에 ‘믿는다.’는 것은 자신의 무능과 한계를 인정하기에 전능하신 분을 주님으로 받아들임입니다. ‘비뚤어졌다’는 것은 타자를 믿으려 하지 않음이요, 그 결과 병을 치유하지 못하는 무능력임을 말해주는 반면, ‘믿는다.’는 것은 받아들임이요, 그 결과 병을 치유하고 마귀를 쫓는 능력이요, 나아가서는 못할 일은 하나도 없는 전능임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마태 17,19) 하고 묻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마태 17,20)

그렇습니다.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믿음이 약한 탓입니다. ‘믿음이 약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주님의 전능하심에 온전히 개방되어 있지 못하고 의혹이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래서 전능하신 그분에게서 오는 치유의 능력이 흘러들지 못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그들에게는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복음에 바탕을 둔 믿음이 아닌 자기 자신을 믿어버린 까닭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무능한 자신을 믿으면 무능해질 것이고, 전능하신 그분을 믿으면 전능해질 것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기도 -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마태 17,20)

주님!

제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기보다, 당신 뜻에 합당하게 하소서.

당신을 통해 제 뜻을 이루기보다, 당신 뜻을 알아듣게 하소서.

무슨 일을 하든지 당신과 함께 하고, 먼저 기도하게 하소서!

힘을 주시는 당신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하소서.

모든 것 안에서, 당신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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