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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12.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12 조회수1,798 추천수2 반대(0) 신고

 

마태 18, 15-20(연중 19 )

 

어느 공동체에나 늘 잘못을 저지르는 이가 있기 마련이고, 그를 어떻게 충고하고 교정시킬 것인지는 우리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교회공동체 안에서의 형제간의 교정방법과 절차를 네 단계로 제시하십니다.

 

<첫째>는 혼자 단독으로 하는 교정이여, <둘째>는 두세 사람이 함께 하는 교정이요,

<셋째>는 교회를 통한 교정이요, <넷째>는 이방인이나 세리처럼 여기는 것을 통한 교정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시하고 있는 이러한 교정의 비공개성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는사랑의 마음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신 것은, 단지 잘못한 형제에 대한 형식적인 교정방법과 절차만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안에 스며들어 있는 사랑과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한 몸의 지체라는 사실, 곧 타인을 남이라 여기지 않는 마음에서 옵니다. 그러니, 우리는 잘못한 형제를 어떻게 교정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 앞서, 먼저 나는 형제의 잘못을 왜 고쳐주어야 하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곧 사랑의 마음에서 사랑을 품고 행하는가를 보아야 할 일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교정은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이거나 처벌을 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먼저 형제적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그의 [규칙서](4)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잘못한 형제를 고쳐주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은 영혼을 죽이는 살인행위와 같다. 왜냐하면, 잘못한 형제는 마치 독 있는 뱀에 물린 상태와 같은데,

그 독을 빼내어주지 않고 그대로 나두는 것은 잔인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잘못한 형제의 교정이 지극한 형제적 사랑에서 비롯되어야 함을 말해줍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의 불편 때문이 아니라, 형제적 사랑으로 잘못한 형제를 교정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니 형제를 교정할 때는 사랑이 아니면 차라리 말아야 할 일입니다. 오직 사랑과 신뢰, 그리고 하느님께 의탁하여 할 일입니다. 그래서 그는 “충고하더라도 사랑으로 충고하고, 침묵하더라도 사랑으로 침묵하라”고 말합니다. 또한 다른 한편에서, 우리는 교정 받으면서 한갓 잔소리쯤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형제적 사랑으로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 후반부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8,18)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주실 것이다.”(마태 18,19)

 

그러니 우리가 서로 풀어야 할 곳은 하늘에서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라는 사실이요, 우리가 기도할 때는 하늘나라에 가서가 아니라 지금 여기 이 땅 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히십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

 

그러니 우리가 형제를 교정할 때에는 “함께” 계시는 그리스도와 함께 해야 하며, 그리스도께 의탁하여 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합니다.

“먼저 사랑하라. 그리고 원하는 바를 행하라.”

오늘도 잘못한 내 형제에 대해서 무관심하지는 않는지, 혹 사랑이 없어서 그러고 있지는 않는지, 그리고 사랑으로 충고하고 교정하는지를 들여다보아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마태 18,15)

주님!

형제의 잘못을 앞세우기에 앞서, 그가 내 형제임을 알게 하소서!

형제가 잘 되기를 위해, 기도할 줄을 알게 하소서!

그의 잘못이 드러나거든, 그에게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함을 알게 하소서.

힘을 모아 사랑하게 하소서!

그를 돕는 길은 죄를 찾아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데 있음을 알게 하소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우리의 사랑만으로는 안 될 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님이신 당신께 의탁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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