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셈에서 아브라함까지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12 조회수1,663 추천수3 반대(0) 신고

셈에서 아브라함까지 (창세 11,10-32) 

 

10      셈의 족보는 이러하다. 셈은 나이가 백 세 되었을 때, 아르팍삿을 낳았다. 홍수가 있은 지 이년 뒤의 일이다. 

11  아르팍삿을 낳은 뒤, 셈은 오백 년을 살면서 아들딸들을 낳았다. 

12      아르팍삿은 삼십오 세에 셀라흐를 낳았다.

13  셀라흐를 낳은 뒤, 아르팍삿은 사백삼 년을 살면서 아들딸들을 낳았다. 

14      셀라흐는 삼십 세에 에베르를 낳았다. 

15  에베르를 낳은 뒤 셀라흐는 사백삼 년을 살면서 아들딸들을 낳았다. 

16      에베르는 삼십사 세 되었을 때, 펠렉을 낳았다. 

17  펠렉을 낳은 뒤 에베르는 사백삼십 년을 살면서 아들딸들을 낳았다. 

18      펠렉은 삼십 세 되었을 때, 르우를 낳았다. 

19  르우를 낳은 뒤, 펠렉은 이백구 년을 살면서 아들딸들을 낳았다. 

20      르우는 삼십이 세 되었을 때, 스룩을 낳았다. 

21  르우는 이백칠 년을 살면서 아들딸들을 낳았다. 

22      스룩은 삼십 세 되었을 때, 나호르를 낳았다. 

23  나호르를 낳은 뒤, 스룩은 이백 년을 살면서 아들딸들을 낳았다. 

24      나호르는 이십구 세 되었을 때, 테라를 낳았다. 

25  테라를 낳은 뒤, 나호르는 백십구 년을 살면서 아들딸들을 낳았다. 

26      테라는 칠십 세 되었을 때, 아브람과 나호르와 하란을 낳았다. 

 

27      테라의 족보는 이러하다. 테라는 아브람과 나호르와 하란을 낳고, 하란은 롯을 낳았다. 

28  그러나 하란은 본고장인 칼데아의 우르에서 자기 아버지 테라보다 먼저 죽었다. 

29  아브람과 나호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아브람의 아내 이름은 사라이이고 나호르의 아내 이름은 밀카였다. 밀카는 하란의 딸로서 이스카와 동기간이었다. 

30  사라이는 임신하지 못하는 몸이어서 자식이 없었다.

31  테라는 아들 아브람과, 아들 하란에게서 난 손자 롯과 아들 아브람의 아내인 며느리 사라이를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칼데아의 우르를 떠났다. 그러나 그들은 하란에 이르러 그곳에 자리 잡고 살았다. 

32  테라는 이백오 년을 살고 하란에서 죽었다.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사라이는 '왕비'를 뜻하며 밀카는(22,20.23 참조) '여왕'을 의미한다. 이 두 이름은 메소포타미아의 성신 숭배와 관련된 것 같다. 달의 신 신의 아내는 사라투라 불리며, 이쉬타르 여신의  또 다른 이름으로 밀카가 언급된다. 사라이가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라는 언급은 족보의 내용으로는 충격적이다. 이러한 언급은 결국 후손 문제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아브라함의 역사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기원전 천 년 대에 하란은 중요한 성읍이었으며 달의 신을 숭배하였던 곳이다. 바로 이 하란 지방에 아브라함의 씨족이 정착해 살았다(24장). <주석성경 91쪽 각주> 

 

  "테라는 아들 아브람과, 아들 하란에게서 난 손자 롯과 아들 아브람의 며느리 사라이를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칼데아의 우르를 떠났다. 그러나 그들은 하란에 이르러 그곳에 자리 잡고 살았다. 테라는 이백오 년을 살고 하란에서 죽었다."(31-32절) 

 

  위의 구절을 통해서 아브람이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아버지 덕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브람의 아버지 테라는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칼데아 우르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가나안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가려고 이미 길을 떠났던 아버지 테라의 깊은 뜻이 아들 아브람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짐작해 봅니다. 길을 떠나면서 아들과 의논 없이 떠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가나안 땅으로 가겠다는 작은 믿음의 씨앗이 이미 아브람의 마음 안에서 싹트고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테라가 어떤 마음에서 칼데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려는 마음이 들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성경에 나타난 내용들을 통해 유추해 보니, 테라를 비롯해 아브람, 사라이, 롯 모두 아픔을 지닌 상태였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하란이 어떤 이유로 어떻게 죽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 그리고 아버지를 잃은 롯의 슬픔, 그리고 자녀를 얻지 못한 아브람과 사라이의 슬픔, 이러한 슬픔이 어쩌면 떠남의 어떤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그러한 슬픔을 안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고 떠났으나 하란에 이르러 그들은 그곳에 자리 잡고 살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계획은 사람이 세우고 결정은 야훼께서 하신다."(공동번역 잠언 16,1) 라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셈, 아브라함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