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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14.“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14 조회수1,899 추천수2 반대(0) 신고

 

마태 19, 3-12(연중 19주 금)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마태 19,3)


19417월 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한 수감자가 탈출했고, 탈출이 생기면 다른 죄수 열 명이 지하 감방에서 굶어주어야 하는 수용소 규칙에 따라 지명된 프란치스코 가조브니체크라는 사람이 울부짖으며 외칩니다.

저에게는 아내와 자식들이 있습니다. 죽기 싫어요.”


그렇습니다. 결혼과 가정은 이토록 중요합니다. 독일 병사가 그를 억지로 끌고 가려는 순간, 제가 대신 죽겠습니다.” 하고 나선 사람이 있었으니, 수인번호 16670, 마리아 꼴베 신부(1894-1941)였습니다. 꼴베 신부님은 다른 아홉 사람과 함께 아사 감방에 갇혔고, 그가 2주 이상 물과 음식 없이 생존하자 독약을 주사하여 죽였습니다. 1941814, 당시 그의 나이 47세였습니다. 그의 시신은 이튿날인 815일 성모승천대축일에 한 줌의 재가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꼴베 신부님은 프란치스코 가조브니체크라는 한 사람이 아니라, 그의 아내와 자식들과 그 가정을 위해 대신 죽음을 택한 것입니다. ‘가정은 그토록 귀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결혼의 근본정신을 창조의 원리를 통해 대답하십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이혼을 허락해준 이유가 이혼이 정당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완고하였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이혼이 안 된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는 창조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마태 19,5)

 

교부들은 이 말씀을 단순히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를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 나아가서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로운 관계로 해석해 왔습니다. <이사야서>에서는 이 관계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녕, 총각이 처녀와 혼인하듯 너를 지으신 분께서 너와 혼인하고, 신랑이 신부로 하여 기뻐하듯 너의 하느님께서는 너로 하여 기뻐하시리라.”(이사 62,5)

 

이는 하느님과 인간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로 한 몸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하느님은 영원에서부터 인간의 신랑이시고 인간은 하느님의 신부이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아서>에서 이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다.

그리하여 너에게 한결같이 자애를 베풀었다.”(예레 32,3)

 

그러니, 우리가 세례를 받은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남편으로 맞이하는 예수님의 아내가 되는 혼인성사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이 깊은 관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가장 품위 있는 존재로 부각시켜줍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사는 것, 그분과 사랑으로 하나를 이루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습니다. 서로를 위하고, 서로에게 내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권리, 똑같은 의무를 지닌 서로의 동반자이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부족하기에, 서로를 껴안아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한 몸을 이루어야 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마태 19,4)

주님!

제 약함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당신이 밀치고 들어올 틈새를 열게 하소서!

제 안에 자리를 내어주게 하소서! 당신이 들어와 머물게 하소서.

찔려 상처 나지 않고서는 받아들일 수 없기에, 깊이 찔리어 피 흘리게 하소서!

상처 입고서야 자신을 떼어낼 수 있기에, 깊이 상처 입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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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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