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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여덟째 재앙-메뚜기 소동 [29] / 이집트 체류[1] / 탈출기[2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14 조회수1,742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9. 여덟째 재앙-메뚜기 소동

 

모세와 아론이 파라오에게 가서 말하였다. “주 히브리인들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언제까지 내 앞에서 굽히기를 거부하려느냐? 내 백성을 내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 네가 나의 백성을 내보내기를 거부한다면, 나는 내일 너의 영토 안으로 메뚜기 떼를 끌어들이겠다. 메뚜기들이 온 땅을 덮어 땅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것들은 우박의 피해를 입지 않고 남은 것들을 먹어 버리고, 들에서 자라는 너희의 나무들도 모조리 먹어 버릴 것이다. 또 너의 궁궐과 네 모든 신하의 집과 모든 이집트인의 집이 메뚜기로 가득 찰 것이다. 이는 너의 아버지와 너의 조상들이 이 땅에서 살기 시작한 날부터 오늘까지 일찍이 보지 못한 일이 될 것이다.’”

 

모세는 몸을 돌려 파라오에게서 물러 나왔다. 이를 본 파라오의 신하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서는 일제히 파라오에게 압력을 가하고자 대들다시피 하면서 말하였다. 이미 우박의 피해를 본 그들이라 메뚜기 떼 재앙이 있을 것이라는 예고를 듣고는 모두 일어난다. “저자가 언제까지 우리에게 올가미가 되도록 저리 내버려 두시렵니까? 아예 저자들을 내보내시어 주 그들의 하느님께 예배드리게 하십시오. 이렇게 가다가는 이집트가 망한 것을 아직도 모르십니까?”

 

신하들이 파라오에게 항의하는 말속에는 그의 잘못을 책망하는 불만이 다소 담겨 있다. 파라오는 신하들의 압력에 못 이겨 모세와 아론을 다시 찾는다. 그리하여 그들은 파라오에게 불려 갔다. 파라오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가서 주 너희 하느님께 예배드려라. 그런데 갈 사람은 누구누구냐?” 모세가 대답하였다. “저희의 아이들과 노인들을 데리고 가야겠습니다. 아들딸들과 함께, 양 떼와 소 떼도 몰고 가야겠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주님의 축제를 남녀노소의 구별이 없이 다 함께 지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야훼께 제사를 드리러 가는 데 온 이스라엘 백성이 다 함께 갈 필요가 없다.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종교의식에는 성인 남자만 참석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의당 이스라엘에서도 그러하였다(23,17; 신명 16,16 참조).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을 몽땅 데리고 나가겠다는 모세의 답변은 단순히 야훼께 예배드리고 돌아오는 순례가 아니라, 이집트에서 완전히 탈출하는 것이 진정한 목적임을 드러낸 것이다.

 

모세의 속셈을 간파한 파라오는 장정들만 가서 예배하는 것만 나름으로 허용할 기세다. 그래서 그는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모두 이끌고 이집트에서 빠져나가려는 분명한 의도를 내심 파악하고는 그들에게 빈정대듯이 말하였다. “아무리 주님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다 한들, 내가 너희와 너희 어린것들을 함께 내보낼 성싶으냐? 너희가 흉계를 꾸미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어림도 없다. 장정들이나 가서 주님께 예배드려라. 이것이 너희가 바라던 것이 아니냐?”

 

하느님 백성인 이스라엘의 해방은 결코 양보하거나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그리고 이는 하느님의 능력을 이집트는 물론 이스라엘인 모두에게 드러내는 일이다. 결국 모세와 파라오의 만남은 파국으로 갈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모세와 아론은 파라오 앞에서 쫓겨났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네 손을 이집트 땅 위로 뻗어라. 그리하여 메뚜기 떼가 이집트 땅으로 몰려와 땅의 풀을 모조리, 우박이 남겨 놓은 것을 모조리 먹어 버리게 하여라.”

 

모세가 이집트 땅 위로 지팡이를 뻗자, 주님께서 그날 온종일, 그리고 밤새도록 그 땅으로 샛바람을 몰아치셨다. 아침이 되니, 샛바람이 이미 메뚜기 떼를 몰고 와 이집트 온 영토에 내려앉았다. 이렇게 엄청난 메뚜기 떼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었다. 그것들이 온 땅을 모두 덮어버려 땅이 어두워졌다. 그러고는 우박의 피해에서 견뎌낸 일부 남긴 땅의 풀과 나무의 열매를 모조리 먹어 치워버렸다. 그리하여 이집트 온 땅에는 들의 풀이고 나무고 할 것 없이 푸른 것이라고는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이렇게 엄청난 피해를 본 파라오는 또 모세와 아론을 급하게 찾는다. 벌써 이번만도 두 번째다. 그리하여 파라오는 서둘러 신하를 보내 모세와 아론을 데려와 간곡히 말하였다. “생각해 보니 내가 주 너희 하느님과 너희에게 큰 죄를 지었다. 그러니 이번만은 내 죄를 용서하고 주 너희 하느님께 나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다오. 그리고 이런 치명적인 메뚜기 떼 재앙을 내게서 다 거두어 주시게만 꼭 해 다오.”

 

모세가 파라오에게서 물러 나와 주님께 기도하였다. 그러자 주님께서 바람을 매우 세찬 하늬바람으로 바꾸셨다. 그 바람이 메뚜기 떼를 몰고 가서 갈대 바다로 처넣으니, 이집트 온 영토에 메뚜기가 한 마리도 남지 않았다. 갈대 바다는 주변에 갈대가 무성히 자라는 매우 넓은 물가를 가리킨다. 이곳이 어디냐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아무튼 하느님께서는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다. 그리하여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내보내지 않았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로 손을 뻗어라. 그리하여 어둠이, 손으로 만져질 듯한 어둠이 이집트 땅을 덮게 하여라.” [계속

 

 

[참조] : 이어서 '아홉째 재앙-어둠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메뚜기,샛바람,갈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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