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0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15 조회수2,399 추천수11 반대(0)
해군에서 36년 동안 근무했던 군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군인은 교관으로 훈련병을 가르쳤습니다. 훈련병을 가르치면서 얻은 교훈을 대학의 졸업식에서 이야기하였습니다. 훈련병들은 여섯 명씩 조를 이루어 보트를 저어야 했습니다. 가장 빨리 도착하는 보트는 키가 크고 체력이 강한 조원이 아니었습니다. 작지만 모두가 함께 열심히 노를 젓는 조원이었습니다. 노를 젓는 데는 학력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피부색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가문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서 열심히 노를 젓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함께 노를 움직일 동료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미국의 행정부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받는 유학생들의 비자를 연장하지 않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갈 것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대학과 자치정부는 유학생들이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결국 행정부는 결정을 취소하였습니다. 유학생들은 비자연장을 받고, 계속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려울 때 이웃을 내치기보다는 어려울 때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현명한 길입니다. 오늘 제1독서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희는 공정을 지키고 정의를 실천하여라. 나의 구원이 가까이 왔고 나의 의로움이 곧 드러나리라.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리리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를 얻어 구원받는 것입니다.

 

훈련이 고되기 때문에 중도에 탈락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운동장에는 종이 하나 있었습니다. 힘들면 종을 칠 수 있다고 합니다. 종을 치면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종을 치면 진흙 바닥에 구르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종을 치면 힘들게 노를 젓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종을 치면 단체 기합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종을 치면 편하게 집으로 돌아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종을 치면 귀신도 잡는 용감한 해병은 결코 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로 종을 치면 안 된다고 합니다. 교회의 역사에도 많은 시련과 박해가 있었습니다. 신앙의 선조들은 배교의 종을 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참고 순교하였습니다. 그리고 천국에서 빛나는 신앙의 별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때로 평등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보상이 주어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실패를 거듭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 모욕과 수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종을 치지 말라고 합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결코 종을 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길을 갔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사람들을 사랑하셨습니다. 새로운 권위를 지니셨고, 기존의 질서와 틀을 허물었던 예수님은 늘 당당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꼼짝 못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일까요? 그렇습니다. 믿음이 강한 사람들입니다.

첫 번째 사람은 성모님이십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을 믿으셨고, 예수님께 포도주를 청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직 때가 아니었지만 자신을 믿고 부탁한 성모님의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행한 첫 번째 표징이었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백인대장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하인을 고쳐주기 위해서 길을 떠나는데 백인대장이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저도 부하들에게 명령을 하면 부하들이 저의 말을 듣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하인이 곧 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말을 듣고 감동하였습니다. 어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도 그런 믿음을 본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세 번째는 오늘 우리가 만나는 가나안 여인이었습니다. 여인은 예수님께 청합니다. ‘강아지도 주인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음식 부스러기를 먹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의 말을 듣고 또 감동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의 딸을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에게 믿음을 강조하셨습니다. 그 믿음은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시작이고 출발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보이지 않는 보화를 마련하셨으니 저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시어 언제나 어디서나 하느님을 오롯이 사랑하여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참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