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17 조회수2,652 추천수12 반대(0)

방에 선풍기가 있습니다. 선풍기에는 전원, 시간, 속도, 회전의 기능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눌러야 하는 곳은 전원입니다. 회전을 먼저 눌러도, 속도를 먼저 눌러도, 시간을 먼저 눌러도 선풍기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기본으로 전원을 누른 다음에 다른 기능을 누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먼저 시동을 걸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 다른 것들을 작동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급하거나, 서두르면 가장 기본적인 것을 놓칠 수 있습니다. 저도 성격이 급한 편이기 때문에 실수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설명서를 읽어보면 방법이 있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공인 인증서도 차분하게 과정을 밟으면 5분이면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서두르다보면 10분이 걸려도 다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전에 현명한 여인이 두레박에 나뭇잎을 넣었다고 합니다. 갈증에 지친 남자가 급하게 마시다 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병으로 고생하는 것도 힘들지만,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천문학적인 재정지원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합니다. 이는 대부분의 나라가 비슷합니다. 문득 예수님께서는 돈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하셨을지 생각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돈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요? 돈의 중요성과 저축의 필요성을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루가 15, 8-10) 예수님께서는 되찾은 은전 한 닢을 되찾은 양 한 마리처럼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다음은 적극적인 재테크입니다. 달란트의 비유(마태 25, 14-30)는 목표 수익률 100%의 공격적인 재테크입니다. 예화 속의 주인은 종에게 금융기관의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물은 소중하게 여기라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재능을 잘 키워야합니다.

 

재물은 하느님의 선물이니 잘 키워나가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전부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맹목적인 저축에 대한 경고입니다.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루가 12, 16-21)는 돈 자체에 탐닉하는 수전노가 되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곳간이 미어터지게 재물을 모아도 소용없다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든지 주인의 목숨을 가져가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나눔의 미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눔이 참 행복임을 가르치십니다.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루가 16, 19-31)는 나눔을 모르는 부자의 비참한 말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돈을 싫어하신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한 탐닉을 싫어하셨습니다. 부자를 미워하신 게 아니라 나눔을 모르는 부자를 책망하셨습니다. 돈을 벌어 부자가 된 것이 죄가 아니라 모은 돈을 나누지 않은 것이 죄가 된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진 것을 기쁘게 나누었던 자캐오(루가 19, 1-10)를 축복하셨습니다. 자캐오와 가정이 구원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예전에 어르신들은 삶과 신앙이 하나였습니다. 밥을 푸기 전에 성호경을 먼저 그었습니다. 일이 생기면 먼저 예수, 마리아, 요셉을 불렀습니다. 손에는 늘 묵주가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아침기도, 저녁기도를 함께 하였습니다. 기일이 되면 새벽미사에 모두 함께 갔습니다. 전날에는 가족들이 모여 연도를 바치고, 식사를 하였습니다. 여행을 가면 가장 먼저 알아보는 것이 성당의 위치였습니다. 가족들의 이름도 세례명을 많이 부르셨습니다. 물론 신앙을 삶 안에서 실천하는 것은 부족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욕심 때문에 하느님의 뜻보다는 세상의 뜻을 먼저 찾은 적이 있습니다. 가난 때문에 양심을 속인적도 있습니다. 화를 참지 못하고 이웃과 다투기도 했습니다. 성찰하고 뉘우치며 고백성사를 보았습니다. 판공 때면 길게 줄을 서면서 성탄을 기다렸고, 부활을 기뻐하였습니다. 코로나19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신앙의 기본기를 다잡아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꼭 필요하지 않았던 일에 너무나 분주하게 시간을 보냈음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고, 감사하고,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가 가면 좋겠습니다. 신앙과 삶이 일치하는 사람,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사람에게 하느님나라는 언제나 활짝 열려있습니다.

 

너는 신이 아니라 사람이면서도 네 마음을 신의 마음에 비긴다. 너는 지혜와 슬기로 재산을 모으고 금과 은을 창고에 쌓았다. 너는 그 큰 지혜로 장사를 하여 재산을 늘리고는 그 재산 때문에 마음이 교만해졌다. 정녕 이 백성은 생각이 없고, 슬기가 없는 자들이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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