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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무교절[33] / 이집트 체류[1] / 탈출기[3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18 조회수1,729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3. 무교절

 

이어서 하느님께서는 농경 축제와 관련된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하는 것에 대해 일반적인 것과 세부 내용을 두루 말씀하신다. “너희는 이레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아예 첫날에 너희 집 안에서 누룩을 치워 버려라. 첫날부터 이렛날까지 누룩 든 빵을 먹는 자는 누구든지 이스라엘에서 잘려 나갈 것이다. 첫날에 거룩한 모임을 열고, 이렛날에도 거룩한 모임을 열어라. 이 두 날에는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너희가 저마다 먹어야 할 것만은 준비해도 된다.”

 

해마다 지내는 누룩 없는 빵의 축제, 곧 무교절은 보리 수확을 시작할 때 지냈던 농경 축제에서 유래한 것 같다(신명 16,9 참조). 누룩, 곧 지난해에 추수한 것으로 만든 것은 하나도 넣지 않고, 순수한 햇곡식으로만 만든 빵을 먹는 것이다. 가나안 땅에 들어온 후에 이 농경 축제를 받아들이면서, 이스라엘은 이 축제에 이집트 탈출과 관련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그들은 이집트에서 가지고 나온 반죽으로 누룩 없는 과자를 구웠다. 반죽이 부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집트에서 쫓겨 나오느라 머뭇거릴 수가 없어서, 여행 양식도 장만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계속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무교절 축제를 지켜야 한다. 바로 이날, 내가 너희 부대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너희는 이날을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지켜야 한다. 첫째 달 열나흗날 저녁부터 그달 스무하룻날 저녁까지, 너희는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이레 동안 너희 집 안에 누룩이 있어서는 안 된다. 누룩 든 것을 먹는 자는 이방인이든 본토인이든 누구든지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잘려 나갈 것이다. 누룩 든 것은 아무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 너희가 사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그런데 왜 하필 누룩을 넣고 안 넣고를 그들은 중시했을까? 일반적으로 누룩의 재료는 밀이다. 이 누룩 자체는 먹을 수 없지만, 이 성분에 있는 여러 효소 작용을 이용하여 빵 등 여러 음식을 만든다. 따라서 이런 효소의 발효 과정을 썩는 것으로 보아 한편으로는 부패와 타락으로 여겨졌다. 그리하여 인간과 하느님이 서로 화해하고 영성을 드높이는 거룩한 제사 의식에는 누룩이 감히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여겼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의 누룩을 조심하여라.”(마태 16,6) 하고 이르신 바도 있다.

 

그리고는 모세는 하느님의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이집트에서, 곧 종살이하던 집에서 나온 이날을 기억하여라.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너희를 그곳에서 이끌어 내셨기 때문이다. 이날 누룩 든 빵을 먹어서는 안 된다. 너희는 아빕 달 바로 오늘 나왔다. 주님께서 너희에게 주시겠다고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가나안족과 히타이트족과 아모리족과 히위족과 여부스족의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너희를 데려가시거든, 이달에 이러한 예식을 올려야 한다.”

 

모세는 잠시 쉬었다가 계속 말을 이어간다. “너희는 이레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고, 이렛날에는 주님을 위하여 반드시 거룩한 축제를 지내야 한다. 그래서 이 이레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그동안 너희 영토 어느 곳에서든 누룩 든 빵이 보여서도 절대 안 되고, 누룩이 보여서도 안 된다. 그날 너희는 너희 아들에게, ‘이것은 내가 이집트에서 나올 때, 주님께서 나를 위하여 하신 일 때문이란다.’ 하고 설명해 주어라.”

 

이렇게 설명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 말 동사에는 학가다라는 낱말이 나온다. 이 말은 본래 그 복잡하고 역사 깊은 유다교 문학에서, 자녀를 위한 교훈을 목적으로 하는 성경 주석을 가리킨다. 그래서 파스카의 학가다는 훗날 가장에게 자녀들의 질문‘(신명 6,20 참조)에 성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여러 자료를 제공해 주고, 이 예식의 이유를 설명하면서 자연히 하느님께서 행하신 이스라엘의 구원을 회상하게 해 준다.

 

모세는 누룩 없는 빵에 대한 것들에 대해 계속 마무리 말을 이어간다. “이것을 너희는 너희 손에 감은 표징과 너희 두 눈 사이에 있는 이마에 붙인 기념의 표지로 여겨, 주님의 가르침을 네 입에서 언제나 되뇔 수 있게 하여라.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너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기 때문이다. 너희는 이 규칙을 해마다 정해진 때에 지켜야 한다.” 이렇게 이스라엘 후손들은 문신이나 여러 가지 성물을 몸에 달고 다님으로써, 자신들의 민족적 또는 종교적 소속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는 예수님 시대에 유다인들이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을 길게 늘여 다른 이들에게 보이기 위한 기원이 된 말이다(마태 23,5 참조). 그렇지만 이러한 표지가 이스라엘의 신앙을 표현하기도 한다.

 

모세는 하느님의 열째 재앙인 이집트 맏아들과 맏배의 죽음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원로들을 모두 불러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가서 저마다 제 집안을 위하여 작은 짐승을 한 마리씩 끌어다 파스카 제물로 잡아라.[계속]

 

[참조] : 이어서 '파스카 축제에 대한 지시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무교절,누룩,농경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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