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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파스카 축제에 대한 지시[34] / 이집트 체류[1] / 탈출기[3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19 조회수1,591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4. 파스카 축제에 대한 지시

 

모세는 하느님의 열째 재앙인 이집트 맏아들과 맏배의 죽음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원로들을 모두 불러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가서 저마다 제 집안을 위하여 작은 짐승을 한 마리씩 끌어다 파스카 제물로 잡아라. 그리고 우슬초 한 묶음을 가져다가 대야에 받아 놓은 피에 담가라. 그것으로 그 대야에 받아 놓은 피를 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라. 너희는 아침까지 아무도 자기 집 문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우슬초, 예전에는 음역으로 히솝으로 쓰기도 하였던 이것은, 향내 나는 식물로서 줄기는 곧고 꽃은 푸르거나 불그스름하며, 키가 작은 덤불을 이루기도 하고 오래된 벽을 타고 자라기도 한다(1열왕 5,13 참조). 여러 정결 예식용에 쓰이기도 하였다(민수 19,6; 시편 51,9; 히브 9,19 참조). 우슬초는 부드럽고 순수한 풀이지만, 뿌리는 강해 땅을 깊게 뚫고 뻗어가면서 멀리 나아가는 식물이다.

 

모세는 원로들에게 계속 하느님의 뜻을 전한다. “그분께서 이집트인들을 치러 지나시다가, 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바른 피를 보시면, 주님께서는 그 문은 거르고 지나가시고 파괴자인 천사들이 너희 집을 치러 들어가지 못하게 하실 것이다. 너희는 이것을 너희와 너희 자손들을 위한 파스카 축제에 관한 규정으로 삼아 영원히 지켜야 한다. 너희는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너희에게 주실 젖과 꿀이 흐르는 그 땅에 들어가거든, 이 예식을 반드시 지켜라.”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파스카 축제의 규정을 영원히 지켜야 한단다. 그래서 후손들에게 파스카 축제 예식의 의미를 전하고 그대로 시행하라나. 그렇지만 가족 단위로 지내던 예식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함께 지내는 순례 축제로 변했다. 희생 제물도 수송아지로 제한되었고, 문설주에 바르는 피의 예식도 거의 없어졌다. 그리하여 대신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나 이 예식의 의미를 묻는 물음과 대답이 여느 때보다 아주 중요시되었다.

 

모세는 파스카 축제에 대해 마무리 발언을 계속한다. “너희 자녀들이 너희에게 이 예식은 무엇을 뜻합니까?’ 하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여라. ‘그것은 주님을 위한 파스카 제사이다. 그분께서는 이집트인들을 치실 때, 이스라엘 자손들의 집을 거르고 지나가시어, 우리 집들을 구해 주셨다.’” 그러자 백성은 무릎을 꿇고 경배하였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가서 그렇게 하였다. 그들은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다. 이리하여 지금도 이런 문답을 통해서 파스카 축제 예식은 여전히 참석자들에게 조상들의 이집트 탈출을 생생하게 전해지고 보존되며 되살려진다.

 

하느님께서는 거듭 모세와 아론에게 파스카 축제의 세부 사항까지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추어 가면서 말씀하셨다. “파스카 축제 규칙은 이러하다. 외국인은 아무도 파스카 제물을 함께 먹지 못한다. 돈으로 사들인 종은 누구든 할례를 받았으면 함께 먹을 수 있다. 거류민과 머슴은 함께 먹지 못한다. 어느 집이든 한 집에서 먹어야 한다. 고기를 집 밖으로 가지고 나가면 안 된다. 뼈를 부러뜨려서도 안 된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파스카에 대한 보충 내용들을 언급하신다. 여기에는 파스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이스라엘 회중의 구성원이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하려는 시도가 들어 있다. 할례를 받은 이들 가운데에서 집안에 속한 종, 가나안에 살았던 선조들, 이집트에 살았던 이스라엘 사람들, 자기 땅이 아닌 어느 곳에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정착한 이주민들이 포함되었다. 그러나 품삯을 받는 머슴이나 지나가는 이방인 내지는 거류민처럼 덜 동화된 부류의 사람들은 파스카 축제에서 제외되었다. 이 축제를 함께 지내려면 동일한 운명 공동체에 소속되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계속 말을 이어가신다.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이 파스카 축제를 지내야 한다. 네 곁에 머무르는 이방인이 주님을 위하여 파스카 축제를 지내려면, 남자는 모두 할례를 받아야 한다. 그러면 그는 본토인처럼 파스카 축제를 함께 지낼 수 있기에 참가할 수가 있다. 그러나 할례를 받지 않은 자는 아무도 함께 먹지 못한다. 이 법은 본토인에게나 너희 가운데에 머무르는 이방인에게나 동일하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두 그렇게 하였다. 그들은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다. 이렇게 그들은 하느님께서 이르신 파스카 축제의 여러 규칙을 지키면서 야훼 하느님에 의해 종살이에서 해방된 이들의 한 공동체에 속하게 되었다. 이렇게 안식일, 할례, 파스카 음식 등 여러 예식과 규정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다른 모든 민족과 구분되고 야훼를 해방해 주신 하느님으로 고백하게 되었다. 아무튼 그들은 이 사실을 자손에게 일깨워 주어서 그들 역시 하느님에 의해 해방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해야 한다.

 

모든 맏아들과 맏배를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은 하느님의 명령으로 제시된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맏아들, 곧 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첫아들은 모두 나에게 봉헌하여라. 사람뿐 아니라 짐승의 맏배도 나의 것이다.” [계속]

 

[참조] : 이어서 '맏아들과 맏배의 봉헌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파스카,우슬초,할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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