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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08.20)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20 조회수2,069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0년 8월 20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제1독서 에제 36,23-28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23 “나는 민족들 사이에서
더럽혀진, 곧 너희가 그들 사이에서
더럽힌 내 큰 이름의 거룩함을
드러내겠다. 그들이 보는 앞에서
너희에게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면,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24 나는 너희를 민족들에게서
데려오고 모든 나라에서 모아다가,
 너희 땅으로 데리고 들어가겠다.
25 그리고 너희에게 정결한
물을 뿌려,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너희의 모든 부정과 모든 우상에게서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26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
27 나는 또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가 나의 규정들을
따르고 나의 법규들을
준수하여 지키게 하겠다.
28 그리하여 너희는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복음 마태 22,1-1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여러 가지 비유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1 말씀하셨다.
2 “하늘 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3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4 그래서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렇게 일렀다. ‘초대받은 이들에게,
 ′내가 잔칫상을 이미 차렸소.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혼인
잔치에 오시오.′하고 말하여라.’
5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
6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다.
7 임금은 진노하였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렸다.
8 그러고 나서 종들에게 말하였다. ‘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9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10 그래서 그 종들은 거리에 나가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데려왔다. 잔칫방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11 임금이 손님들을 둘러보려고
들어왔다가,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 하나를 보고,
12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 하고 물으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13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이자의 손과 발을 묶어서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14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최근 몇 년간 교육부에서
 조사한 학생들의 희망 직업 순위를
살펴보면 공무원이 꼭 들어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물으면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합니다. 공무원이 되겠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꿈꾸지 않는 편안하고 쉬운 길을 선택하려는
마음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지의 공사 때문에 공무원을 자주 만났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만난 공무원은 이제까지 봤던
공무원과 다른 모습을 본 것입니다.
많은 공무원이 안 되는 이유만을 찾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만난 공무원은
되는 방법을 먼저 찾으려는 것입니다.
그 결과 훨씬 더 좋은 쪽으로 나아갈 수
있었고, 성지의 공사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어떤 모습이 더 발전적으로
나아갈지는 분명합니다. 안정성만을
 추구하면서 안 되는 이유만을 먼저
찾는다면 당연히 새로운 시도 자체를
할 수가 없게 됩니다. 모든 젊은이가
이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우리의
장래는 결코 밝다고 할 수 없습니다.
비록 그 과정에서 실패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역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하나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할 수 없는 이유를 찾는 삶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이유를 찾는 젊은 마음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는 주님을
따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데 있어서 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야지, 할 수 없는 이유만을
찾다 보면 이 세상의 마지막 순간까지
주님을 따를 수가 없게 될 것입니다.
혼인 잔치의 비유를 이렇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대받은 사람은
 “어서 혼인 잔치에 오시오.”라는
종의 메시지를 듣고도 가지 않습니다.
밭으로 일하러 가고, 장사하러 가지요.
세상일에 몰두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혼인 잔치에 가기를 거부합니다.
더 큰 문제는, 그들을 부르는 이의
 선물을 거절할 뿐만 아니라 그 선물을
 받아들이는 이들을 박해하기까지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따를 수 없는
 이유만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주님의 사랑이 가득한 혼인
잔치의 큰 기쁨을 누릴 수가 없게 됩니다.
지금의 삶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될 수도 없게 됩니다. 오히려
주님의 분노를 가져오게 되어서 구원의
길에서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혼인 잔치의 비유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주어집니다. 사랑하라는 부르심,
서로 함께하라는 부르심, 참 기쁨과
평화를 이루라는 부르심…. 그 모든
부르심에 곧바로 응답하고 있습니까?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진정한 기도는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어둠 속에서 태어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인생.
봄부터 여름까지 성지 안에서는
많은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추운 겨울에는 어떨까요?
봄부터 여름까지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냈던 꽃나무들이 겨울이 되면
앙상한 가지만 남기고 어떻게
보면 아주 초라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렇게 겨울의 모습만을 보고서
볼품없다고 뽑아버리고 잘라버리는
사람이 있을까요? 곧 꽃이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알고 있기에 지금은
보기 싫은 모습이어도 상관없이
기다리고 지켜줍니다.
그 무엇도 항상 꽃을 피우면서
화려함을 간직하고 있지 않습니다.
시들고 앙상한 가지만 남기는
초라함도 가지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어떨까요?
인간도 항상 아름다운 삶만
계속될 수 없습니다.
때로는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 있는 것과 같은 고통과
시련의 시간 역시 우리의 삶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실망하고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꽃과 같은 인생도 있지만,

초라하고 볼품없는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꼬인 인생도

나의 삶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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