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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맏아들과 맏배의 봉헌[35] / 이집트 체류[1] / 탈출기[3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20 조회수1,719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5. 맏아들과 맏배의 봉헌

 

모든 맏아들과 맏배를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은 하느님의 명령으로 제시된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맏아들, 곧 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첫아들은 모두 나에게 봉헌하여라. 사람뿐 아니라 짐승의 맏배도 나의 것이다.” 하느님께 봉헌하다라는 말은 일차적으로 히브리 어로 거룩하게 하다를 뜻한다. 이는 맏아들과 맏배가 하느님께 속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하느님이 쓰시도록 바친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이집트의 맏아들과 맏배가 모두 죽는 재앙에서도 이스라엘의 맏아들과 맏배는 야훼 하느님의 보호로 구원되었기에.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맏아들, 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첫아들을 하느님께 바치는 것은 이집트 탈출을 가능하게 해 준 그 엄청난 재앙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이로써 인간은 자기가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절대로 주인이 아님을 만천하에 고백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모세가 백성에게 더 세부적으로 말하였다. “주님께서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너희를 가나안족의 땅으로 데려가셔서 그 땅을 너희에게 주시면, 너희는 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것을 모두 주님께 바쳐야 한다. 너희 가축이 처음 낳은 것으로 수컷은 모두 주님의 것이다. 그러나 나귀의 첫 새끼는 양으로 대속해야 한다. 대속하지 않으려면 그 목을 꺾어야 한다.“

 

나귀의 경우, 맏배라 하더라도 하느님께 바칠 수 없도록 규정되었다. 이렇 때는 다른 가축인 양으로 대속해야만 한다. 만일 대속하지 않으려면 그 가축의 목을 꺾어야 한다. 목을 꺾는 이유는, 나귀의 맏배 역시 하느님께 속하기 때문에 인간이 세속적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실 이스라엘에서는 나귀처럼 되새김을 하지 않고 굽이 갈라지지 않는 가축은 부정한 짐승으로 여겨졌기 때문에(레위 11,3 참조) 제물로 바칠 수가 없다. 그래서 나귀를 대속하지 않는 경우에는, 피를 흘리지 않는 방법으로 죽여야 했다.

 

모세의 말은 계속된다. ”너희 자식들 가운데 맏아들은 모두 대속해야 한다. 뒷날, 너희 아들이 왜 그렇게 하십니까?’ 하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여라.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이집트에서, 곧 종살이하던 집에서 우리를 이끌어 내셨다. 그때 파라오가 우리를 내보내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렸으므로, 주님께서 사람의 맏아들부터 짐승의 맏배까지 이집트 땅에서 처음 난 것을 모조리 죽이셨다. 그래서 나는 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수컷을 모두 주님께 바친다. 그러나 아들들 가운데에서 맏아들은 모두 대속하는 것이다.“

 

사실 맏아들과 가축의 맏배나 곡식의 첫 소출을 신께 제물로 바치는 것은 매우 오래된 관습이다. 특히 가나안 지역에서는 끔찍하게도 종종 자신의 맏아들을 번제물로 바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는 이런 잘못된 풍습을 철저하게 금지시켰고, 많은 예언자들은 이 풍습을 혹독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모세는 맏아들을 무엇으로 대속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통상 사제에게 성전 세켈로 은 5세켈을 내게 하였다(민수 18,16).

 

이어서 맏아들과 맏배를 봉헌하는 이유를 교리 문답식으로 설명한다. 이는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하고, 해방해 주신 일을 감사하며 기억하기 위해서라는 그 이유를 자손들한테 가르쳐 주어야 한다. 맏아들과 맏배의 봉헌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하느님의 무한한 기적을 드러내는 것이요, 이집트 백성에게는 참혹한 재앙이었다. 그때 주님께서는 파라오가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렸으므로, 주님께서는 강한 손으로 이집트 백성의 맏아들부터 짐승의 맏배까지 이집트 땅에서 처음 난 것을 모조리 죽이셨다. 그리하여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내셨다.

 

모세는 맏아들과 맏배를 봉헌하는 여러 세칙에 관해 마무리를 한다. ”이것을 네 손에 감은 표징과 네 이마에 붙인 표지로 여겨라.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기 때문이다.” 여기서 손에 감은 표징은 손에 새기는 문신을 말하고 이마에 붙인 표지는 머리 장식품을 가리킨다. 이것들은 이집트 탈출을 기억하는 표지로 여겨진다. 이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종살이에서 해방해 주셨다는 것을 기억하고 맏아들과 맏배를 하느님께 바쳐야 한다.

 

한밤중에 주님께서는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배를, 곧 왕좌에 앉은 파라오의 맏아들부터 감옥에 있는 포로의 맏아들과 짐승의 맏배까지 모조리 치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열째 재앙-이집트맏아들과 맏배의 죽음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봉헌,나귀,맏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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