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21 조회수2,079 추천수11 반대(0)

미국은 코로나19의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500만 명이 넘었습니다. 100명 중에 한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생각하니 정말 심각한 상황입니다.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지 않는 이상 확진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면 모르겠지만 쉽고도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많은 나라들이 쉽고도 간단한 방법으로 지금은 확산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어떤 방법일까요? 그렇습니다. 공공장소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코로나19의 확산을 70%는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더운 여름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만 있다면 그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미국의 대통령도 마스크 착용은 애국이라고 말하였습니다. 6개월 전에 이렇게 말했다면 미국이 세계 최고의 코로나19의 피해국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건강을 과신하고 코로나19 파티를 했다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코로나19에 걸린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파티를 했다고 합니다. 결국 젊은이는 코로나19에 걸렸고,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젊은이가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건강을 과신했고, 코로나19가 정말 위험하다는 것을 몰랐고, 어리석었습니다.’ 코로나19는 가족 간의 전파가 많았다고 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기 때문입니다. 가족 중에는 노약자도 있고, 지병이 있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 분에게 코로나19는 생명에 위험을 주는 질병입니다. 그러기에 코로나19에 일부러 노출되는 행동은 본인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아주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코로나19를 두려워하거나 무서워 할 것은 없습니다. 바람이 불면 풀잎은 먼저 고개를 숙입니다. 그것은 바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풀잎의 지혜입니다. 코로나19라는 바람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인 거리두기를 유지한다면 우리는 코로나19라는 파도를 넘어갈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의 말은 새겨듣지만 그들의 행동은 따라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가식, 허위, 위선, 교만, 욕심, 이기심을 따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마치 코로나19를 이야기하면서 마스크착용을 겁쟁이의 행동이라고 따르지 않는 사람과 같습니다. 코로나19를 이야기하면서 자유와 방종을 구분하지 못하고 코로나19 파티를 여는 사람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이야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마스크일까요? 섬김의 마스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다른 이들의 발을 씻어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섬김의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은 유혹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바친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모두 섬김의 마스크를 착용하였고, 순교의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겸손의 마스크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이 겸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모두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십자가는 바로 겸손입니다. 첫째가 되고자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겸손의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입니다. 모두가 쉬는 주말에 가끔씩 사역이라는 이름으로 일을 할 때가 있습니다. 갑작스레 높은 분이 오신다던가, 부대 주변의 시설이 비바람에 무너졌을 때 청소를 하거나, 복구 작업을 해야 합니다. 사실 다들 쉬고 싶은 주말에 일을 하러 나가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일직사관이 인원을 모집합니다. ‘참호 복구 작업 20명 나와라장마철 대비 하수도 정리 작업 10명 나와라.’ 그러면 대게는 계급 순으로 밑에서부터 작업인원이 정해집니다. 그런데 그런 작업에 계급이 높은데도 지원을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물론 후배들이 잘 따르는 친구입니다.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작업도 쉽게 하는 그런 친구들입니다. 힘든 일, 고된 일을 해도 언제나 밝고 환한 그런 친구들은 쉽게 볼 수는 없지만 밤하늘을 비추는 별과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 사회에도 그런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공부방을 하는 대학생 친구들도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여름에 산으로, 들로 바다로 휴가를 가는데 공부방으로 휴가를 가는 친구들입니다. 다들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작은 성당으로 자청해서 지원하는 신부님도 있습니다. 주변을 보면 하늘의 별처럼 기쁨과 희망을 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깨어 있으라고 하십니다. 단순히 눈을 뜨고 있으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어둠 속을 밝히는 횃불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꺼져가는 불꽃을 다시 키우는 불쏘시개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뒤로 숨기보다는 언제나 당당하게 앞서서 가셨던 주님처럼 선두에 서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문득 힘든 일, 고된 일이면 늘 앞장서서 나아갔던 군 선배가 생각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