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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열째 재앙-이집트 맏아들과 맏배의 죽음[36] / 이집트 체류[1] / 탈출기[3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21 조회수1,685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6. 열째 재앙-이집트 맏아들과 맏배의 죽음

 

한밤중에 주님께서는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배를, 곧 왕좌에 앉은 파라오의 맏아들부터 감옥에 있는 포로의 맏아들과 짐승의 맏배까지 모조리 치셨다. 이처럼 야훼 하느님은 이미 예고하신 대로 한밤중에 이집트에 있는 맏아들과 맏배를 모조리 쳐죽이셨다. 모세나 아론 등 그 어떤 중재자를 통하지 않고 야훼께서 손수 이런 재앙을 내리셨다. 이제는 파라오도 야훼 하느님이 살아 계신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 재앙에서 맏아들과 맏배를 그 표적으로 삼은 것은, 맏아들과 맏배를 남다르게 생각했던 고대 관념에서 기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땅에서 난 맏물과 가축의 맏배처럼 여인의 몸에서 난 맏아들도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신 자비로운 첫 선물이기에, 의당 감사의 뜻에서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맏아들의 장자권과 상속 때의 우선권은 당시 사회에서 법률로도 자연 규정되어 있었다.

 

이 열 번째 재앙은 야훼 하느님께서 당신의 맏아들인 이집트 백성을 혹독한 일로 괴롭힌 파라오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그의 맏아들을 죽인 것으로 생각할 수가 있다. 이리하여 이집트에는 초상나지 않은 집이 어디 하나도 없었다. 마침내 이집트는 죽음의 땅이 되었다. 그러자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과 온 이집트인들이 모두 그 밤중에 일어났다. 이리하여 이집트에 온통 큰 곡성이 터졌다. 초상나지 않은 집이 정말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다시는 자기 얼굴을 볼 생각을 말라던 파라오였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모세와 아론을 다시 부를 수밖에 없었다. 파라오는 밤중에 모세와 아론을 불러 말하였다. “너희도 이스라엘 자손들도 어서 일어나 내 백성에게서 떠나라. 너희가 말하던 대로, 가서 주님께 예배드려라. 너희가 말하던 대로, 너희의 양과 소도 데리고 가거라. 그리고 나를 위해서도 복을 빌어 다오.” 파라오는 그들을 한밤중에 불러 모든 요구 조건을 무조건 승낙한다.

 

야훼가 누구냐며, 내가 어찌 너희를 내보내겠느냐?’며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지 않겠다고 그토록 완강하게 버텨온 파라오였지만, 이렇게 마침내 야훼께 굴복한다. 야훼가 예고하신 대로, 이제 파라오가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줄 때가 되었다. 막강한 힘으로 버텨온 그였지만, 더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이 마당에도 그는 재앙이 더 없게 자기를 위해 복까지 빌어달라며 마지막 부탁마저 한다. 어쩌면 마지막 인사 쪼다. 이처럼 모세와 파라오의 입장이 그 암흑의 밤에 완전히 바뀌었다. 그토록 완강한 파라오가 이제는 제발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떠나 달라고 모세에게 간청하다시피 한다.

 

더구나 이집트인들마저 우리가 모두 다 죽게 되었구나.” 서로들 한탄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기네 땅에서 어서 빨리 떠나가 줄 것을 하나같이 재촉하였다. 그들은 남은 자기네 자식마저 떼죽음을 당하는 줄 알고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서 떠나 달라고 재촉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 사람들의 요구대로 속히 이집트를 떠나려 하는데, 그들은 빵 반죽이 부풀기도 전에, 반죽 통째 옷에 싸서 어깨에 둘러메었다. 그리고 그들은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있었다. 드디어 출발을 목전에 둔 모습들이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가 일러 준 대로, 이집트인들에게 온갖 은붙이와 금붙이와 옷가지를 당당하게 요구하였다. 마침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인들에게 호감을 사도록 하시어,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다 내주게 하셨다. 이렇게 그들은 이집트인들을 털었다. 이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빠져나올 때 하느님 덕분으로 빈손이 아니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때까지만 해도, 노동에 대한 아무 보수도 받지 못한 종의 신분이었다. 그러기에 떠나는 그 마당에, 그들의 요구는 어쩌면 노동의 대가로 당연했을 게다.

 

마침내 이스라엘 자손들은 라메세스를 떠나 수콧으로 향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나와 출발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맏아들,예배,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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