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1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22 조회수1,999 추천수11 반대(0)

코로나19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바이러스는 인류보다 훨씬 먼저 지구에서 살았습니다. 바이러스는 스스로는 복제를 하지 못하지만 숙주가 되는 생명에서는 세포 속으로 들어가 복제를 한다고 합니다. ‘스페인 독감,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바이러스가 옮겨온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바이러스는 변이가 생기고, 변이 중에는 인간의 몸에 큰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가 있다고 합니다. 바이러스가 인간에서 동물로 옮겨지는 과정은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인류가 양, , 돼지, , , 개와 같이 가축을 기르면서입니다. 이런 동물과의 접촉에서 생기는 바이러스는 백신도 있고, 치료제도 있어서 어느 정도 예방도 가능하고,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야생동물을 먹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기도 하고, 서식지를 잃어버린 박쥐와 같은 동물이 인간과 가까이 있는 가축들과의 접촉을 통해서 전파되기도 합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은 그 원인이 가축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야생동물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인간에게 있다고 합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70억 인류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도, 대부분의 사람이 도시에 모여 사는 것도 바이러스에게는 복제를 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된다고 합니다. 원인을 알았으면 해결방법도 찾을 수 있습니다. 백신과 치료약을 만드는 것은 사후약방문이 될 수 있습니다. 엄청난 경제적인 피해와 희생자가 나온 뒤에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RNA 바이러스는 빠른 속도로 변이를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백신과 치료제로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미연에 막을 수 없다고 합니다.

 

자연을 보호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나의 생명이 소중하듯이 다른 생명도 소중하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멈추면 보이는 것이 있듯이 발전과 개발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명상과 성찰의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봉쇄와 단절만으로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는 여권 없이도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정부의 정책을 따르지 않으면 엄청난 피해가 생기는 것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연대와 협력으로 바이러스를 검사하고, 추적하고, 치료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한국은 국제적인 모델이 되었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정책을 신뢰하고 따르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인 거리두기를 잘 지킨 나라는 피해자도 적었고, 확진자도 적었고, 확산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미국에 왔을 때입니다. 꼭 필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운전면허증입니다. 한국에서 30년 가까이 운전을 했지만 뉴욕에서는 한국의 운전면허증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면허증을 따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했습니다. 하나는 필기시험이고 다음은 실기시험입니다. 필기시험을 위해서 예상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한국과 뉴욕은 교통법규도 다른 점이 있고, 신호체계도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필기시험은 합격했고, 임시 운전면허증이 나왔습니다. 실기시험 당일에 1시간 정도 실습을 받았습니다. 감독관은 천주교 신자였고 사제인 제게 강복을 청하였습니다. 긴장되고 떨리던 마음이 진정되었고, 실기시험도 통과하였습니다. 몇 주 뒤에 5년 동안 미국에서 운전할 수 있는 면허증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운전을 오래했어도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통과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운전할 수 있는 면허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문제를 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제자들은 저마다 답변을 하였습니다. 누가 가장 예수님의 마음에 드는 답변을 하였을까요? 그렇습니다. 베드로입니다. 베드로는 이렇게 답변하였습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베드로의 답변은 필기시험에는 만점을 받는 답변이었습니다. 실기시험에서도 만점을 받는 실력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베드로에게 이렇게 칭찬을 하셨습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운전면허증 대신 천국의 열쇠를 주셨습니다. 사람들의 허물과 잘못을 풀어줄 수 있는 권한을 주셨습니다. 이것이 고백성사의 시작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같은 질문을 하신다면 어떻게 답변하시겠는지요? 여러분에게 예수님은 과연 어떤 분이신지요? “하느님, 신자들을 한마음 한뜻이 되게 하시어 저희가 하느님의 가르침을 사랑하고 그 약속을 갈망하며 모든 것이 변하는 이 세상에서도 참 기쁨이 있는 곳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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