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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집트인 하가르를 만나 주신 주님의 천사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23 조회수1,437 추천수3 반대(0) 신고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주님의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너의 여주인에게 돌아가서 그에게 복종하여라."(창세 16,9)


 

 

  이집트인 여종 하가르가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고 여주인인 사라이를 업신여기는 모습과 나중에 사라이가 하가르를 구박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이 사는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음에 놀랐습니다. 이렇듯이 부족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천사는 하가르가 고통 속에서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하가르를 만나 주셨습니다.

 

  저는 하가르를 주님의 천사가 만나주시는 장면을 보면서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구약 성경에서 이방인을 하느님께서 직접 만나주시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성경은 창세기부터 선택된 민족인 이스라엘 백성들만 직접 만나주시고 돌보아주시는 분이 아니시고 누구든지 고통 속에서 부르짖는 소리를 다 들으시고 만나주시는 분이심을 고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해 주셨듯이 이방인도 똑같이 축복해 주심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너의 후손을 셀 수 없을 만큼 번성하게 해 주겠다."(창세 16,11) 다만 한 가지가 부족하다면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후손의 축복과 땅을 주시겠다는 두 가지의 축복이 있었지만, 하가르를 통해서 이스마엘에게는 후손의 축복만 주셨다는 점이 다르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가르가 사라이의 구박을 피하여 도망치고 있는 상황인데 다시 여주인에게 돌아가 그에게 복종하라는 말씀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궁금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 또한 어떠한 고통이 저에게 다가오면 일단 그 고통을 피하여 도망치려고 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천사는 그러한 고통을 피하여 도망치는 길이 살 길이 아니라, 그 고통과 마주하며 살아가는 것이 삶의 길이라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고통을 피하여 도망치지 않고 고통과 마주하며 살아갈 때에 주님의 축복이 실현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이방인 여인, 그것도 종의 신분으로 주님의 천사를 만나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고 하가르의 후손이 셀 수 없을 만큼 번성하게 해 주겠다는 축복을 받았다는 점을 통해서 주님의 자비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통 속에서 부르짖는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들으시는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오늘을 사는 저희들이 지금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음을 불쌍히 보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하가르, 이스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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