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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에탐에서 갈대 바다로[38] / 이집트 체류[1] / 탈출기[3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23 조회수1,607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8. 에탐에서 갈대 바다로

 

해방의 길은 멀고 험난하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닥친 첫 번째 위기는 파라오의 추격이다. 그러나 이 위기를 알려 주고 대비책을 세우며 최종적으로 해결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어쩌면 마지막 당신 영광을 드러낼 비장한 병기를 밝히신다. 라메세스에서 북쪽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지름길을 택하지 않고 수콧에서 에탐으로 머나먼 광야 길을 가시면서도, 이제 와 다시 그 길을 바꾸는 한이 있더라도 파라오에게 치명타를 만천하에 드러내 보여, 당신만이 가나안으로 인도하실 오직 한 분이심을 드러낼 기세이시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되돌아가서 믹돌과 바알 츠폰 앞 바다 사이에 있는 피 하히롯 앞에 진을 치라고 일러라. 너희는 바알 츠폰을 마주하고 바닷가에 진을 쳐야 한다. 그러면 파라오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광야에 갇혀 아직도 이 땅에서 헤매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면, 그가 그들의 뒤를 쫓을 것이다. 그런 다음 내가 파라오와 그의 모든 군대를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면, 이집트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북쪽으로 가지 않고 동쪽으로 가다가, 다시 돌아서서 서쪽으로 가라는 거다. 여기에서 거론된 세 지역은 어느 곳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바알 츠폰이 수에즈 지협 남쪽, 또는 지중해변에 위치해 있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아마도 믹돌작은 보루, 피 하히롯은 운하의 항구를 의미할 것이다. 이렇게 광야에서 되돌아가서 바닷가에 헤매는 모습으로 진을 치란다. 그들은 그대로 하였다.

 

그러면 이를 보고 파라오는 이스라엘 백성이 갈 길을 잃어 이집트 땅에서 헤매고 있다고 생각하여 희희낙락할 것이라나. 이때 하느님께서는 파라오를 다시 조종하시어 그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다시 추격하게 만드신단다. 이 추격이 그의 마지막 전쟁이며, 이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회복 불능의 치명타를 파라오에게 입혀, 당신의 위대한 영광을 온 천하에 드러내시겠단다. 그리하여 파라오는 물론 온 이집트와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 하느님이 전능하신 주님이심을 알게 하려는 것이라나.

 

이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도망쳤다는 소식이 이집트 임금 파라오에게 전해졌다. 그러자 그와 그의 신하들은 이 백성에 대한 마음이 달라져, “우리를 섬기던 이스라엘을 내보내다니, 우리가 무슨 짓을 하였는가?” 하고 말하였다. 파라오는 자기 병거를 갖추어 군사들을 거느리고 나섰다. 그는 무려 병거 육백 대에 이르는 정예 부대와, 여러 군관이 이끄는 이집트의 모든 병거를 한꺼번에 거느리고 나섰다. 주님께서 이집트 임금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으므로, 그는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이스라엘 자손들의 뒤를 쫓았다.

 

그렇지만 이스라엘 자손들은 당당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거칠 것 없는 자유로운 모습이다. 비록 방향을 바꿔서 뒤돌아가지만, 하느님의 인도를 받고 있다고 다들 확신하기에 거리낌이 아예 없는 것이다. 마침내 파라오의 모든 말이며 병거, 그의 기병이며 보병 등 이집트인들이 이스라엘 백성의 뒤를 바짝 쫓아가, 바알 츠폰 앞 피 하히롯 근처 바닷가에 진을 친 그들을 마주 볼 거리까지 따라잡았다. 거침이 없는 파라오가 겁도 없이 다가왔다.

 

이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돌아서서 눈을 들어 보니, 이집트인들이 그들 뒤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몹시 두려워하며 주님께 부르짖었다. 심각한 위협이 다가오자 거침이 없었던 그 당당한 모습은 이내 사라지고, 두 팔을 늘어뜨린 채 불평만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세에게 말하였다. “이집트에는 어디 묏자리가 없어 광야에서 죽으라고 우리를 데려왔소?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 이렇게 어렵게 만드는 것이오? ‘우리한테는 이집트인들을 섬기는 것이 차라리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나으니, 이집트인들을 섬기게 우리를 그냥 그대로 다시 놔두시오.’ 하면서 우리가 이미 이집트에서 이런 말들을 당신에게 하지 않았소?”

 

그러자 모세가 백성에게 대답하였다. “두려워하지들 마라. 똑바로 서서 오늘 주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이루실 구원을 똑똑히 보아라. 오늘 너희가 보는 이집트인들을, 다시는 영원히 보지 않게 될 것이다. 이는 전능하신 주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워 주실 터이니, 너희는 잠자코 지켜보기만 하여라.” 이렇게 비록 백성이 투덜거리며 모세에게 거칠게 항의하지만, 모세는 전적으로 하느님을 신뢰한다. 그러기에 그는 파라오의 그 많은 이집트 군대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신 있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르는 것이다. 비록 그들이 이 마당에 자신의 지도력을 비난할지언정, 모두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똑바로 서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실 것을 똑똑히 지켜보자며 확신을 하고 다독인다. 야훼가 하시는 일을 지켜보고 야훼를 믿어 보잔다. 이 위기를 해결하는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일절 없고 야훼를 믿고 지켜보는 그 일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오늘 보는 저 이집트인들을 다시는 볼 기회가 없을 것이라면서, 두려움을 떨어버리라고 엄하게 강조한다. 이렇게 모세는 하느님에 대한 철저한 믿음을 간직한다.

 

뒤로는 파라오의 막강한 군대와 마주하고 앞으로는 바다에 막힌 이스라엘 백성이 처한 이 급박한 상황에서, 하느님께서는 두 번째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이스라엘인들이 바다를 건너다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갈대 바다,믹돌,병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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