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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스라엘인들이 바다를 건너다[39] / 이집트 체류[1] / 탈출기[3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24 조회수1,461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9. 이스라엘인들이 바다를 건너다

 

뒤로는 파라오의 막강한 군대와 마주하고 앞으로는 바다에 막힌 이스라엘 백성이 처한 이 급박한 상황에서, 하느님께서는 두 번째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그리스도교 전례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미사에서 세 번째 독서로 봉독되는 부분이다. 파스카 축제에서도 핵심이 되는 내용으로 결코 생략할 수 없는 것으로, 이 내용의 봉독에 이어 화답송까지 연결되기에 주님의 말씀입니다.’까지 생략되는 핵심 독서이다.

 

너는 어찌하여 나에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앞으로 당당하게 나아가라고 일러라. 너는 네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손을 뻗어 바다를 가르고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걸어 들어가게 하여라. 나는 이집트인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여, 너희를 뒤따라 들어가게 하겠다. 그런 다음 나는 파라오와 그의 모든 군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만천하에 영원무궁토록 드러내겠다. 내가 파라오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면, 이집트인들은 내가 정녕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 군대 앞에 서서 나아가던 하느님의 천사가 자리를 옮겨 그들 뒤로 갔다. 구름 기둥도 그들 앞에서 자리를 옮겨 그들 뒤로 가 섰다. 그리하여 그것은 이집트 군대와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자 그 구름이 한쪽은 어둡게 하고, 다른 쪽은 빛을 발하여 밤을 밝혀 주었다. 그래서 밤새도록 아무도 이쪽에서 저쪽으로 감히 다가갈 수 없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구름으로 빛나는 밝은 밤이고, 이집트 군대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어둠과 혼돈만이 자아내는 밤이다.

 

마침내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 모세가 이렇게 당차게 지팡이를 든 손을 손수 뻗친 것은, 그가 하느님께 소명을 받은 이래 주도적으로는 처음인 것 같다. 그 순간 주님께서는 밤새도록 거센 샛바람으로 바닷물을 밀어내시어, 바다를 마른 땅으로 만드셨다. 그리하여 바닷물이 거센 굉음을 울리면서 갈라지자,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나타난 마른 땅을 걸어 들어갔다. 물은 바람에 떠밀리면서 그들 좌우에서 큰 벽이 되어 주었다.

 

그 사이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거침없이 달려가는데, 여전히 이집트 병거는 뒤따른다. 바닷물이 갈라져 벽이 되었다지만, 언제 제자리로 돌아와 덮치게 될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하느님은 이런 죽음의 막장에서도 기어이 살리시는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이 믿기만 하면, 당신이 창조하신 그 모든 것을 이용해 반드시 살리시는 분이시다. 거센 바람을 이용하여 바다를 가르시어 바닥을 드러내시고, 그 마른 땅이 생명의 길이 되게 하셨다.

 

주님께서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만드시어, 뒤이어 이집트인들이 쫓아왔다. 파라오의 모든 말과 병거와 기병들이 그들을 따라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파라오의 군대는 구름에 가려진 어둠에서 판단력을 잃고 죽음이 도사리고 있는 혼돈의 곳으로 나아간다. 새벽녘에 주님께서 불기둥과 구름 기둥에서 이집트 군대가 바다에 난 길로 들어선 것을 내려다보시고는, 이집트 군대를 혼란에 빠뜨리셨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이집트 병거들의 바퀴를 얽히게 하여 움직이거나 꼼짝도 못하게 하시어, 병거를 몰기 아주 어렵게 만드셨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이집트 군대에 개입하시어 그들은 병거의 움직임은 물론, 군인들조차 앞으로 나아가지도, 그렇다고 뒤로 달아날 수도 아예 없었다. 그야말로 혼돈,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그러자 이집트인들이 하나같이 이스라엘을 피해 달아나면서, 주님이 저들을 위해서 이집트와 싸우신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마지막 명령을 내리시며 말씀하셨다. “바다 위로 손을 뻗어, 이집트인들과 그들의 병거와 기병들 위로 물이 되돌아오게 하여라.” 모세가 지팡이를 든 손을 바다 위로 뻗었다. 날이 새자 물이 제자리로 되돌아왔다. 그래서 도망치던 이집트인들이 물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이집트인들을 바다 한가운데로 처넣으셨다. 물이 되돌아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따라 바다로 들어선 파라오의 모든 군대의 병거와 기병들을 한꺼번에 덮쳐 버렸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걸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그날 주님께서는 이렇게 이스라엘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해 주셨고, 이스라엘 백성은 바닷가에 죽어 있는 이집트인들을 보게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죽음의 바닷길이 구원의 길이 되었고, 파라오의 군대는 의당 죽음의 질퍽질퍽한 길이 되었다. 하느님을 굳게 믿고 나아가기만 하면, 죽음의 길도 이처럼 생명의 길이 될 게다.

 

이스라엘 백성은 바닷가에 죽어 있는 이집트인들의 시체를 보았다.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하느님께서 이집트인들에게 행사하신 큰 권능을 보았다. 그리하여 자신들을 죽음의 바닷길을 안전하게 지나도록 해 주신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종 모세를 믿게 되었다. 전에는 이집트인들이 그저 무서웠지만, 이제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구원받은 그들에게는 오직 감사와 찬양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곳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그때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은 죽음에서 구원해 주신 하느님께 혼신을 다해 기쁨으로 노래를 부르겠노라 선언한다. 그들은 이렇게 노래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모세와 미르얌의 노래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전례,독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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