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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26."겉은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26 조회수1,649 추천수3 반대(0) 신고

 

마태 23, 27-32(연중 21주 수)

 

오늘 <복음>도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 대한 불행선언의 계속입니다. 여섯 번째일곱 번째불행선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섯 번째 불행선언에서 그들 위선자들을 “회칠한 무덤”(마태 23,27)에 비유하십니다. 그것은 그들의 영혼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삶이 생명의 본성을 뿜는 것이 아니라, 무덤의 냄새를 뿜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수기>(19,16)에 따르면, 무덤에 닿으면 칠 일간 부정하기에 때문에 무덤을 회칠하여 표시함으로써 사람들이 불결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러니,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회칠한 무덤과 같다는 것은 부정을 타지 않도록 그들을 경계하라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고, 겉은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마태 23,27-28)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보다 더 추악한 것은 거짓된 선”, “위선” 입니다.

마치 인양 자신의 얼굴을 꾸미고 사람들을 속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위선은 악보다 더 추악합니다.

사실,종교적 위선이란 단순히 거짓으로 꾸미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행위, 곧 선한 행위로 다른 사람의 존경을 받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을 말합니다.

 곧 겉으로는 하느님을 위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자신을 위하여 사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기도나 자선이나 단식, 미사나 전례나 성사와 같은 종교적 행위를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기 위해서한다면 그렇습니다.

위선ποκρισισ)은 그 행동과 마음 속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것을 말하지만, 이와 같은 마음과 입술 혹은 행동 사이의 차이는 나아가서, 못된 속셈을 교묘한 방법으로 감추고, 자기 체면을 세우기 위해 오히려 상대방을 올가미에 씌우려 하기도 합니다(예레 18,18). 바리사이 율법학자들이 예수님께 했던 것처럼(마태 22,18) 말입니다.

나아가서, 위선은 마음을 완고하게 하고, 하느님의 명을 자신의 탐욕과 방종을 위해 이용하며, 더 나아가서는 다른 사람에게 믿게 하려던 허위를 자기 자신이 진실로서 생각해버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의롭다고 여기고(루카 18,9;20,20), 마치 무대 위의 배우처럼ποκριτησ) 자기의 배역을 계속하면서 결국 그들은 ‘눈 먼 길잡이’(마태 15,3-14)가 되고, 그들의 가르침은 나쁜 누룩(루카 12,1)에 불과하게 되고 맙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눈 먼 이들’이라고 부르십니다(마태 23,25-26). 다른 사람들을 속이려고 애쓰면서 자신을 속이게 되며 자신의 모습에 눈을 감고 빛을 볼 수 없게 되어 오히려 빛을 핍박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위선자들을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째 불행선언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예언자들의 무덤은 꾸미면서도 실은 그의 조상들이 예언자들을 박해하고 죽였듯이, 지혜이신 당신을 핍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듯 진실을 가려보지만, 진리는 어김없이 가리고 있는 허울을 벗기고 맙니다.

진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가로막고, 드러난 진실마저 덮고 조작하려 해도, 빛은 끝내 가려지지 않고 오히려 가림 막을 태울 뿐, 감추어진 탐욕과 위선을 드러낼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겉을 그럴싸하게 꾸미고 치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더러운 속을 감추고, 은폐하고, 기만하고, 심지어는 조작하기도 하는 우리의 위선을 하느님께서는 환히 아십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저희가 위선의 껍데기를 벗게 하소서!

당신이 담아주신 마음 속 진리를 행하게 하소서.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너희는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자손임을 스스로 증언한다.”(마태 23,31)


주님!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듯 진실을 가려보지만,

진리는 어김없이 가리고 있는 허울을 벗깁니다.

감추어진 진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가로막고 드러난 진실마저 덮으려 앙탈이지만,

빛은 끝내 가려지지 않고 오히려 가림 막을 태울 뿐, 감추어진 탐욕과 위선을 드러냅니다.

위선의 껍데기를 벗고 진리 편에 서게 하소서!

핍박과 폭행을 당해도 물러서지 않게 하소서!

불의에 대한 무관심과 침묵으로 예언자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하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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