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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인의 첫 번째 덕목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26 조회수1,507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다(창세 18,1-15) 

 

"주님께서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아브라함은 한창 더운 대낮에 천막 어귀에 앉아 있었다. 그가 눈을 들어 보니 자기 앞에 세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그들을 보자 천막 어귀에서 달려 나가 그들을 맞으면서 땅에 엎드려 말하였다. "나리, 제가 나리 눈에 든다면, 부디 이 종을 그냥 지나치지 마십시오."(창세 18,1-3)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아브라함은 창세 17장에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고 그 계약의 증표로 할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18장에서는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아브라함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아브라함은 나그네를 융숭하게 대접하기 위해서 한창 더운 대낮에 천막 어귀에 앉아 누군가 지나가면 그를 맞아들일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사실 낮의 기온이 무척 더운 가나안 지역에서는 낮에 일하지 않고 그늘에서 쉬거나 낮잠을 자거나 하는데 아브라함이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후 보여주는 모습은 누군지는 알 수 없으나 먼 여행에 지친 이를 위하여 봉사할 마음을 지니고 그들을 맞이할 준비로 한창 더운 대낮에 천막 어귀에 앉아 있었다는 점을 통해서, 오늘날 세례로 주님과 계약을 맺은 저의 모습을 성찰해 봅니다. 힘들고 고단한 인생 길을 걷느라 지치고 힘든 이웃을 위해 봉사할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는가, 또한 그렇게 살고 있는가?

 

아무튼 그렇게 아브라함의 시선은 자신의 가족을 넘어서 힘들고 지친 이들을 향해 눈을 들어 보고 있습니다. 이 모습이 바로 세례를 통해 주님과 계약을 맺은 그리스도인의 가장 첫 번째 덕목이 되어야 한다는 걸 아브라함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씨를 가지고 살아가는 아브라함에게 주님께서는 아브라함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바로 후손의 약속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믿음이 영글지 않은 사라는 육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기에 자신들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주님의 약속이 실현될 수 없음을 알기에 속으로 웃으면서 말하였습니다. "이렇게 늙어 버린 나에게 무슨 육정이 일어나랴? 내 주인도 이미 늙은 몸인데.' 그러자 주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찌하여 사라는 웃으면서, '내가 이미 늙었는데, 정말로 아이를 낳을 수 있으랴?' 하느냐? 너무 어려워 주님이 못할 일이라고 있다는 말이냐?"(창세 1812-13 참조)

 

이러한 사라이의 모습을 통해서 묵상해 보면, 믿음 역시도 성장해 나가는 것임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체험했고, 하느님과 계약을 맺었고, 하느님과 함께 살아간다고 해도 우리는 가끔은 사라처럼 하느님의 능력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우리들의 인간적인 한계가 있는 거기에 시선이 머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사라를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사라처럼 너희의 육적인 한계만 보고 실망하거나 절망하지 마라. "너무 어려워 주님이 못할 일이라고 잇다는 말이냐?" 하시면서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실 때에 "나는 전능하신 하느님이다."(창세 17,1) 하고 밝히신 그 말씀을 굳게 믿고 살아갈 것을 촉구하시고 계심을 깨닫게 해 주십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늘 주님의 전능하심을 믿고 희망을 가지고, 우리의 육적인 한계만 바라보고 실망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살게 해 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신앙인의 첫 번째 덕목, 아브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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