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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덕분에 삽니다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28 조회수1,740 추천수4 반대(0) 신고

창세 19,29 아브라함을 기억하셨다


"하느님께서는 그 들판의 성읍들을 멸망시키실 때, 아브라함을 기억하셨다. 그래서 롯이 살고 있던 성읍들을 멸망시키실 때, 롯을 그 멸망의 한가운데에서 내보내 주셨다." (창세 19,29)


  창세 19,1-3의 내용은 아브라함이 세 천사를 맞아들여 식사를 대접하는 모습을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성문에 앉아 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소돔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내용처럼 "이자는 나그네살이하려고 이곳에 온 주제에 재판관 행세를 하려 하는구나."(창세 19,9 참조) 하는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주로 재판과 같은 일들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나그네살이하려고 소돔 성읍에 들어와 살고 있는 롯이 부자가 되어 성문에 앉아 있는 게 소돔 사람의 눈에 무척 거슬렸다는 걸 알 수 있고, 롯과 소돔 사람들과의 관계는 그리 원만한 관계가 아니었음을 추측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그네살이하려고 온 주제에 재판관 행세를 하려고 한다 하면서 "우리가 저자들보다 너를 더 고약하게 다루어야겠다."(창세 19,9 참조) 고 말합니다.


  아무튼 창세 19,29을 통해서 묵상해 보면, 롯이 하느님의 자비를 입은 것은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기억하셨기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을 통해서 예수님과 우리들의 관계를 묵상해 보았습니다. 우리들도 우리들의 노력과 우리들의 힘으로는 온전히 롯이 입은 자비과 같은 그러한 하느님의 자비를 입을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롯처럼 아직 불완전한 상태로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입을 수 있는 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기억하셨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 (루카 13,7-9)


주님, 아직 열매를 맺지 못한 저를 즉시 심판하시지 않으시고 제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으니 그저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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