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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신부의 복음 묵상 ㅡ 성 요한 세례자 수난 기념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29 조회수1,570 추천수1 반대(0) 신고

 

 
반신부의 복음 묵상
 

 



 

 

 

 

성 요한 세례자 수난 기념(마르6,17-29)

    

 

 현명한 바보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 많으면 힘들어 집니다왜냐하면 자기 잘난 맛에 살기 때문입니다주장을 굽힐 줄 모르고 계산을 잘합니다그래서 자기를 우선적으로 챙깁니다그리고 상대를 의식하다가 얼굴이 굳어집니다그러나 바보와 함께하면 살기가 수월합니다그들은 계산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손해를 봐도 손해로 인식하지 않습니다자기를 챙길 줄도 모르고 웃으며 살아갑니다어쩌면 그들이 진짜 똑똑한 사람입니다.

   

오늘 기억하는 성 요한 세례자는 바보였습니다인간적인 계산을 하였더라면 헤로데 왕에게 잘 보여 자기의 권세를 누릴 수도 있었는데 해야 할 말을 서슴지 않고 했습니다옳고 그름을 명확히 했습니다요한은 헤로데 임금이 임금으로서 해서는 안 될 부정한 결혼을 하였다는 잘못을 지적한 것입니다그래서 결국 목이 베어져 죽게 되었습니다세상이 볼 때는 정말 바보였습니다그러나 요한은 목숨보다도 하느님의 뜻 안에 머물러있는 것이 행복이었습니다그는 인간의 눈에 바보가 될지언정 하느님을 놓치지 않길 희망했습니다그리고 빛이 되었습니다.

    

 

헤로데 왕은 모든 권력을 가지고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힘을 지녔지만 지혜도 없었고 헛 똑똑이입니다경솔한 말 한마디 때문에그리고 헛된 맹세 때문에 요한의 목을 베도록 명령하였습니다몹시 괴로웠지만 결국은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고 위신과 체면을 선택하는 계산을 하고 말았습니다해서는 안 될 일을 함으로써 하느님 앞에서는 그야말로 멍청한 바보가 되었습니다우리도 함부로 맹세를 할 것이 아닙니다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큰 고통을 가져올 것인지를 안다면 쉽게 할 수 없습니다그러므로 우리는 눈에 보이는 성공을 기대하지 말고 어떤 처지에서든지 하느님을 선택하는 현명한 바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창세기26장에 보면 우물을 파는 이사악의 얘기가 나옵니다중동지방에서 우물은 한 부족의 운명이 달린 것이기에 매우 중요합니다그러나 우물을 판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물길을 잡는 것도 그렇고 또 모래땅에서 우물을 파기란 어려움 그 자체입니다그런데 이사악은 일곱 개나 팠습니다열심히 파 놓으면 주위 사람들이 시비를 걸었습니다그러면 조용히 자리를 옮겨 또 파고 그러다 보니 일곱 개나 파게 되었습니다.

 

   

똑똑하고 잘 난 사람은 우물을 파지 않고 파 놓은 우물을 차지하려 머리를 썼습니다그러나 이사악은 그런 풍조에 물들지 않고 바보가 되어 우물파기에 열중했습니다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나의 종 아브라함을 보아서 내가 너에게 복을 내리고 네 후손의 수를 불어나게 하겠다”(창세26,24).하시며 이사악과 함께 하셨습니다.이사악은 그곳에 천막을 치고 그의 종들은 그곳에서도 우물을 팠습니다결국 바보 이사악이 승리하였습니다우물을 빼앗았던 사람들은 똑똑한 것 같았지만 불행하게 살았습니다바보처럼 우물을 빼앗기고 또 빼앗겼던 이사악은 이미 주 하느님을 차지했습니다.

    

 

복음에 보면 죽은 이는 요한 세례자이고 살아있는 자는 헤로데로 기록되어 있습니다그러나 정말로 죽은 자는 헤로데요살아있는 이는 요한 세례자입니다성 요한 세례자나 이사악이 바보처럼 보였지만 현명한 바보진짜 똑똑이입니다그러나 똑똑하고 잘 난 것처럼 보인 사람들은 헛 똑똑이였습니다오늘 하루만이라도 하느님을 선택하는 현명한 바보지혜로운 사람이 되길 기도합니다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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