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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30.“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30 조회수1,791 추천수2 반대(0) 신고

 

 

                                                 마태 16, 21-27(연중 22 주일)

 

우리의 삶의 현실에는 갖가지 어려움들이 둘러싸여 있습니다. 특히 요즈음은 코로나 19 감염원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그 누구도 이러한 어려움과 고통, 죽음으로부터 면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비록 그 형태는 다를지라도, 결코 그것들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어찌할 수 없는 불편함과 어려움, 고통과 죽음은 우리의 무능과 약함과 한계를 깨우쳐줍니다.

오늘 <말씀전례>십자가가 구원의 힘임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1독서>는 하느님의 일 때문에 당하게 되는 고통을 극렬하게 보여줍니다. 예레미아는 기원전 6백년 전후, 유다왕조가 이집트와 연합하여 바빌론의 침입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을 때, 오히려 “유다는 망해야 한다. 바빌론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고 선포했던 예언자입니다. 이는 유다왕국의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반역자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왕과 사제, 거짓 예언자들과 관리들이 일어나 예레미아를 잡아 가두고 폭행을 했습니다. 그야말로 그는 하느님의 말씀 때문에 미움을 당하고, 고통당하고, 폭행당해야만 했습니다. 예레미아는 이러한 극한적인 고통 속에서 원망조로 이렇게 읊조립니다.

                          “주님의 말씀이 저에게 날마다 치욕과 비웃음거리만 되었습니다.”(예레 20,8)

 

그러나 모두에게 저버림을 받아도, 자신이 반역자로 취급될지라도, 결국 외쳐야만 하는 하느님의 말씀이 그에게는 존재의 근거요 힘이요 구원이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고통과 죽음을 수락하는 삶, 그 안에 구원이 있음을 본 까닭입니다. 십자가가 구원의 힘임을 본 까닭입니다.

<2독서>는 십자가가 구원의 힘임을 믿음이 구체적으로는 봉헌이란 형태로 드러납니다. 곧 일상 속에서 자기 자신을 “산 제물”로 바치는 것입니다. 곧 일상의 크고 작은 갖가지 어려움과 고통을 사랑으로 품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를 “거룩한 산 제물”이요, 바로 이것이 우리가 드려야 하는 합당한 예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드려야 하는 합당한 예배입니다.”(로마 12,1)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목숨을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칠 것을 말씀하십니다. 곧 당신의 메시아적 행위, 곧 구원의 행위는 당신의 죽음을 통해서, 곧 당신 자신을 “거룩한 산 제물”로 내어줌으로써 성취된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사실, 오늘 <복음>은 충격적인 말씀 세 가지로 되어 있습니다.

 <첫째>(21)는 예고 말씀으로, 승리자와 통치자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메시아가 수난을 받아 패배자의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것이요,

<둘째>(22-23)는 베드로와의 대화로,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리라는 전대미문의 놀라운 예고요,

<셋째>(24-28)는 고난 동참 요구와 상급 약속으로, 메시아를 따르는 자에게는 능력과 권위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난에의 동참이 요청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도 쉽게 베드로처럼, “맙소사 주님!” 하며,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양 여기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려움과 고통과 죽음을 피하려고 할 때, 예수님께서는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구나!” 하고 우리를 질책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

 

그런데 우리는 십자가를 받아들이기보다 피하려 합니다. 마치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처럼 말입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결국에는 자신을 ‘제물’로 내어놓아야 하고, 되고자 하는 자신을 내려놓아야 하고, 나아가서 하느님께 희망하는 것마저 기꺼이 버리고 오로지 하느님의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도 쉽게 베드로처럼, “맙소사 주님!”(마태 16,22) 하며,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로 치부해버리곤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이렇게 어려움과 고통과 죽음을 피하려고 할 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구나!”(마태 16,23)

 

그렇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우리 자신의 신변 안전을 위하고 있을 때, 혹은 자신을 귀찮게 하는 노고를 피하고 있을 때, 또는 그가 나에게 잘해주는 지를 따지고 있을 때, 바로 그때 우리는 하느님의 일이 아닌 사람의 일만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바로 구원의 힘임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곧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에게 구원에 동참하는 길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제 자신을 살아있는 제물로 바치게 하소서!

제 삶이 산 제물로 드리는 합당한 예배가 되게 하소서!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마태 16,21)


주님!

길을 인도하시는 당신을 따라 걷게 하소서.

고난을 겪고, 죽임을 당하면서도 따라 걷게 하소서.

한두 번이 아니라, 많은 고난을 겪어도 피하지도 거부하지도 말게 하소서.

자신을 지키기보다 타인을 살리기 위해 끌어안게 하시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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