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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참으로 겸손한 모세[5] / 광야에서의 이동[2] / 탈출기[4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30 조회수1,423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 참으로 겸손한 모세(탈출 18,1-27; 신명 1,9-18)

 

미디안의 사제로 모세의 장인인 이트로는, 하느님께서 모세와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 하신 모든 일, 곧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어떻게 이끌어 내셨는지를 들었다. 그래서 그는 친정에 돌아와 있던 모세의 아내인 딸 치포라와 딸의 두 아들을 데리고 모세가 진을 친 광야, 곧 하느님의 산으로 그를 찾아갔다. 그는 모세에게 전갈을 보냈다. “자네의 장인인 나 이트로가 자네 처와 두 아들을 데리고 왔네.”

 

모세는 장인을 맞으러 나가 엎드려 절하고 입을 맞추었다. 그들은 서로 안부를 묻고 함께 천막으로 들어갔다. 모세는 장인에게,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파라오와 이집트인들에게 하신 모든 일과 자기들이 도중에 겪은 모든 고생, 그리고 주님께서 자기들을 어떻게 구해 주셨는지 이야기하였다. 이트로는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해 내시면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온갖 고마운 일을 듣고 기뻐하였다.

 

이트로가 말하였다. “이집트인들의 손과 파라오의 손에서 자네들을 구해 주신 주님, 이 백성을 이집트인들의 손 아래에서 빼내어 구해 주신 주님께서는 찬미받으시리라! 이집트인들이 이 백성을 방자하게 다루었지만, 그 일에서도 이제 나는 주님께서 모든 신들보다 위대하시다는 것을 알았네.” 모세의 장인 이트로는 하느님께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바쳤다. 그러자 아론과 이스라엘의 모든 원로들이 와서, 모세의 장인과 함께 하느님 앞에서 음식을 먹었다.

 

이튿날, 모세가 백성을 재판하려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백성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 모세 곁에 서 있었다. 모세의 장인 이트로는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하는 일을 모두 보고 말하였다. “자네가 백성을 위하여 하는 이 일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어째서 자네 혼자 앉아 있고, 백성은 모두 아침부터 온종일 자네 곁에 서 있는가?” 그러자 모세가 장인에게 대답하였다. “백성이 하느님께 문의하려고 저를 찾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그들은 저에게 옵니다. 그러면 저는 이웃 간의 문제를 풀도록 재판해 주고, 하느님 규정들과 지시들을 곧바로 알려 줍니다.”

 

이트로가 사위에게 말하였다. “자네가 일하는 방식은 좋지 않네. 이렇게 하면, 자네뿐만 아니라 자네 백성도 아주 지쳐 버리고 말 걸세. 이 일은 너무나 힘겨워서 자네 혼자서는 할 수가 없네. 이제 내가 자네에게 충고할 터이니 내 말을 듣게. 아무쪼록 하느님께서 자네와 함께 계시기를 비네. 자네는 하느님 앞에서 백성을 대리하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일을 하느님께 가져가게나. 그리고 그들에게 규정들과 지시들을 밝혀 주고, 그들이 걸어야 할 길과 해야 할 일을 가르쳐 주게.

 

또 자네는 온 백성 가운데에서, 자네 하느님을 경외하고 대단히 진실하며 부정한 소득을 매우 싫어하는 유능한 이들을 가려내어, 그들을 천인, 백인, 오십인, 십인대장으로 백성 위에 세우게. 이들이 늘 백성을 재판하고, 다만 큰일만 자네에게 가져오도록 하게. 작은 일들은 모두 그들이 재판하도록 하게. 이렇게 그들과 짐을 나누어 져서, 자네 짐을 덜게나. 자네가 이렇게 일을 조정하고 하느님께서도 그렇게 명령하시면, 그래야만 자네도 좀 여유롭게 버티어 나갈 수 있고, 자네 백성도 대단히 평화롭게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네.”

 

모세는 참으로 신중하고 겸손하였다. 이민족인 장인의 충고도 아무 거리낌도 없이 받아들였다.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로서, 오만과 편견은 일절 없었다. 이집트 나일 강가에서 그토록 완강한 파라오에게 무수한 기적을 일으켜 그토록 뛰어난 평판을 듣기도 하였고, 갈대 바다에서 파라오와 그의 군대를 마치 파리 떼처럼 쓸어버린 그였는데도, 그는 그저 보통 사람처럼 느껴진다. 사위로서 그는 장인의 충고를 겸손하게 받아들여, 그가 말한 대로 다 하였다.

 

그리하여 모세는 온 이스라엘에서 하느님을 경외하는 유능한 사람들을 뽑아 백성의 우두머리, 곧 천인, 백인, 오십인, 십인대장으로 삼았다. 그리하여 이들이 늘 백성을 예전에 자신이 한 재판을 맡아 하게 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단지 어렵고 버거운 것만 자신에게 가져오고, 그 밖의 작은 일들은 모두 그들이 스스로 맡아 재판하게 하였다. 그 뒤 모세가 장인을 떠나보내자, 그는 제고장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모세는 참으로 겸손한 지도자였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뒤 셋째 달 바로 그날, 그들은 시나이 광야에 이르렀다. 그들은 르피딤을 떠나 시나이 광야에 이르러 그 광야에 진을 쳤다.[계속]

 

[참조] : 이어서 '시나이 산 도착과 계약 체결 약속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이트로,백인 대장,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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