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31 조회수2,198 추천수10 반대(0)

1992년 부라질의 리우에서 리우환경회의가 있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환경 및 개발에 관한 유엔 회의(United Nations Conference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입니다. 28년 전의 일입니다. 전 세계의 정상들이 모였고, 단체들의 대표가 모였습니다. 주제는 지구의 환경을 보존하고, 생명을 보존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과 에너지의 급격한 소비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함께 살던 많은 생명이 멸종하였고, 멸종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었습니다. 지구를 보호하던 오존층에 구멍이 났고, 북극의 얼음이 녹아서 북극곰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기상이변이 되어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바다와 공기가 오염되고 있으며, 지구의 허파인 밀림은 점점 파괴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도 환경파괴가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피조물을 보호하고 함께 살도록 하셨는데 인간은 피조물을 파괴하고 있으며 우주에서 하나뿐인 푸른 별 지구를 어둠의 별로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12살 때는 동네에 우물이 있었고 언제든지 두레박으로 마실 수 있었습니다. 논에는 미꾸라지가 있었고, 메뚜기도 있었습니다. 동네 하천에서 수영도 하였고, 어머니가 부를 때까지 동네 마당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수돗물도 믿지 못해서 물을 사먹고 있습니다. 저는 28년 전에 환경회의가 있었는지 잘 몰랐습니다. 며칠 전 우연히 당시 회의에서 발표하였던 어린이의 연설을 들었습니다. 어린이의 연설은 다른 학술 논문보다 호소력이 있었고, 회의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 어린이도 40살의 어른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교회가 정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어린이의 발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8000킬로를 달려 여기에 왔습니다. 저는 어린이 환경단체의 대표로 왔습니다. 저는 아버지와 낚시를 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입니다. 낚시에 잡힌 물고기가 암에 걸려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밀림이 파괴되고, 오존층이 파괴되고, 공기와 바다가 오염되고 있습니다. 저의 아이들에게 지금의 지구를 보여 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저는 해결책을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에 있는 어른들도 해결책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오존층에 난 구멍을 수리하는 방법, 죽은 강으로 연어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방법, 사라져 버린 동물을 되살려 놓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미 사막이 된 곳을 푸른 숲으로 되살려 놓을 능력도 없습니다.

 

저는 한 가지는 알고 있습니다. 전쟁을 위해서,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 사용하는 돈을 환경을 보존하고, 가난한 이를 돕고, 아픈 사람을 돕는데 사용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리우의 빈민촌에서 태어났다면, 제가 중동의 마을에서 태어났다면, 제가 소말리아에서 태어났다면 저는 굶주리고, 병들고, 전쟁을 경험했을 겁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가르칩니다. 약한 사람을 돕고,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환경을 보존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왜 어른들은 가르치는 대로 행동하지 않나요? 아버지가 제게 말하였습니다. 너의 말이 아니라, 너희 행동이 너를 만든단다. 여러분도 행동으로 지구를 보호해 주십시오.” 12살 어린 소녀의 말이지만 놀라운 성찰이 있었고,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악의 세력도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합니다. ‘우리는 당신이 누구인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악의 세력도 하느님의 위대하심과 하느님의 능력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앙인과 악의 세력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신앙인은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따라 갑니다. 하지만 악의 세력은 하느님의 뜻을 알고 하느님의 능력을 알면서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반대 방향으로 향합니다. 이것이 신앙인과 악의 세력이 하느님을 알지만 서로 다는 점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느님이 누구인지, 예수님께서 누구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삶은 어떠한가요? 참된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따르는지요? 아니면 하느님을 알면서도, 예수님을 알면서도 악의 세력처럼 정 반대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닌지요? 우리는 세속의 유혹 앞에, 돈과 명예 앞에, 자존심과 욕심 앞에 눈이 멀어서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는 참된 식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영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오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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