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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십계명 수령 삼일 전[1] / 시나이 체류[3] / 탈출기[4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31 조회수1,746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 십계명 수령 삼일 전 / 시나이 산 도착과 계약 체결 약속(탈출 19,1-8)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뒤 셋째 달 바로 그날, 그들은 시나이 광야에 이르렀다. 그들은 정월 십사 일에 이집트를 탈출하였다(12,18). 이제 이집트를 빠져나온 그들의 목표가 완전히 달성되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이집트가 되었다. 그러기에 그날은 특별한 날로 기억된다. 그래서 시나이 광야에 이른 날을 바로 그날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들은 르피딤을 떠나 시나이 광야에 이르러 그 광야에 진을 쳤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그곳 시나이 산 앞에 진을 쳤다. 이제 시나이 산의 계약이 이루어질 참이다. 사실 이집트 탈출과 광야에서의 행진이 목표하는 바가 바로 이것이다(3,12; 5,1-3; 6,7; 7,16 참조).

 

모세가 하느님께 올라가자, 주님께서 산에서 그를 불러 말씀하셨다. “너는 야곱 집안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알려 주어라. ‘너희는 내가 이집트인들에게 무엇을 하고 어떻게 너희를 독수리 날개에 태워 나에게 데려왔는지 보았다. 이제 너희가 내 말을 듣고 내 계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나의 소유가 될 것이다. 온 세상이 나의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나에게 사제들의 나라가 되고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 이것이 네가 이스라엘인들에게 알려 줄 말이다.”

 

먼저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과 당신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신다. ‘연약한 새끼 독수리를 날개에 태워 나르는 어미 독수리라는 아름다운 시적 표현은 하느님께서 앞장서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고 광야에서 보살피심을 상기시킨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엄격하고 강한 분이 아니라, 새끼들이 스스로 날 수 없을 때에 자신의 날개에 그들을 태워 나르는 자애로운 어머니와 같은 하느님 모습을 보여 준다. 이는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위해 하신 이 모든 일은 이스라엘을 당신 품으로 데려오고자 한 것이었다.

 

사실 계약은 두 집단 사이의 관계 정립하여 규정한다. 서로 평등한 위치에 있던 고대 임금들 사이에서의 계약과는 달리, 이스라엘은 자신들을 하느님과 일치시키고 자기네 여러 지파를 한데 묶는 연대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 이 계약은 이스라엘의 삶을 하느님과 나누는 하나의 대화로 만든다. 그런데 이 계약은 당사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불평등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계약이 이스라엘인들에게 요구하는 도덕은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께서 완전히 거저 주신 주도적 구원 행위에 대한 응답이기에. 계약의 법을 따르는 것은 공로를 쌓을 수 있는 원천이기에 앞서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고 그분께서 베푸신 선을 인정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은 단지 당신만이 가질 수 있는 백성이란다. 그 누구와도 공유가 아닌, 하느님에게 완전히 봉헌된 백성이라는 거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유독 임금이 아니라 사제들의 지도를 따르는 민족이 될 것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은 거룩한 민족으로 다른 민족들과는 구분되어 하느님께 소속됨을 뜻한다. 결국, ‘소유, 사제, 거룩한 민족은 이스라엘이 계약을 지키면 어떠한 복을 받게 되는지를 말해 준다.

 

모세가 돌아와 백성의 원로들을 불러, 주님께서 분부하신 이 모든 말씀을 그들 앞에 그대로 전하였다. 그러자 백성이 다 함께, “주님께서 이르신 모든 것을 우리가 실천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 고백으로 이스라엘 백성과 하느님과의 사이에는 복종의 관계가 된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당신 제안을 수락하거나 거부하는 것을 전적으로 자유의사에 맡기셨다. 그분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으로 응답하기를 원하시기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위협하거나 강요하지 않으셨다.

 

아무튼 이스라엘 백성은 원래 여러 무리로 이루어져 있어 서로를 결속 시켜 주는 것이라고는 이집트에서의 탈출뿐이었다. 실제로 그들은 백성이 아니었다. 만일 하느님께서 그들과의 계약을 주도하지 않으셨다면, 그들은 목적도 없이 광야에서 제멋대로 떠돌아다니는 무리로 남아 있었을 수도. 그들이 이렇게 하나로 결속했다는 것은 바로 그 사실이 하느님께서 그들 가운데에서 엄연히 활동하고 계심을 입증하는 것일 게다.

 

그분께서는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 속으로 개입해 들어오셨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이 어떻게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서 당신에게 데려왔는지를 기억하도록 요청하시어, 그들을 진정으로 위대하게 만들어 줄 것을 약속하신다. 그들이 직접 경험한 그 파란만장한 이집트 탈출은, 그들로 하여금 그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당신의 약속들을 이행하시는 그분의 능력에 대해서 신뢰를 하게 했을 것이다. 나아가 이집트 탈출에 대한 기억은 감사와 신뢰와 희망을 불러일으키며, 이러한 것들이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순명의 동기가 된다. 모세는 백성의 말을 하느님께 그대로 아뢰었다.

 

이리하여 십계명을 받을 준비는 마련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서 계약 체결의 약속에 순종하겠다고 고백한 것이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짙은 구름 속에서 너에게 다가가겠다. 그러면 내가 너와 말하는 것을 백성이 듣고 너를 언제까지나 믿게 될 것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계약 체결 준비와 하느님 나타나심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시나이 계약,광야,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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