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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세 21,8-21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읽고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02 조회수1,558 추천수2 반대(0) 신고

창세 21,8-21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읽고


아기가 자라서 젖을 떼게 되었다. 이사악이 젖을 떼던 날 아브라함은 큰 잔치를 베풀었다. 그런데 사라는 이집트 여자 하가르가 아브라함에게 낳아 준 아들이 자기 아들 이사악과 함께 노는 것을 보고, 아브라함에게 말하였다. "저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세요. 저 여종의 아들이 내 아들 이사악과 함께 상속 받을 수는 없어요." 그 아들도 자기 아들이므로 아브라함에게는 이 일이 무척이나 언짢았다. (창세 21,8-11)


  창세 21,8-21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읽으면서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이해가 어디까지인지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라의 마음도 이해하시기에, 아브라함의 마음도 이해하시기에 왜 사라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사느냐고 나무라지 않으시고 아브라함에게 사라가 너에게 말하는 대로 다 들어 주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따로이 광야를 헤매다 물이 떨어지고 지쳐 목 놓아 울고 있던 하가르를 만나 주십니다. "하가르야, 어찌된 일이냐? 두려워하지 마라. 하느님께서 저기에 있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셨다. 일어나 나가서 아이를 들어 올려 네 손으로  꼭 붙들어라. 내가 그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 (창세 21,17-18)


  하가르는 자기가 임신한 것을 알고서는 제 여주인을 업신여겼습니다. (창세 16,4 참조) 그러다가 결국 사라이가 하가르를 구박하게 되었고 결국 하가르는 사라이를 피하여 도망쳤습니다. 그런데 광야에 있는 샘터에서 주님의 천사가 하가르를 만나주셨고 다시 너의 여주인에게 돌아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와 살게 되었는데, 이제 사라가 아들 이사악을 낳아 젖을 떼게 되었을 때에,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내쫓으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 모습을 통해서 악이 어떻게 순환하는지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사라가 말하는 대로 다 들어 주라고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이 구절을 통해서 주님께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시는 분이심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며 한 집에서 계속해서 함께 사는 것만이 살 길이 아닐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느님께서는 사라이가 하가르를 구박하여 도망쳤을 때에 "너의 여주인에게 돌아가서 그에게 복종하여라."(창세 16,9 참조) 하고 말씀하셨고, 하가르가 다시 돌아가 사라이와 함께 살게 하셨으며 이제는 왜 사라가 청하는 그대로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내보내라고 하시는 것일까요?


  저는 이러한 모든 것이 하가르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법을 가르치려고 하셨다고 봅니다.  하가르가 사라이의 구박을 피하여 도망쳤을 때에 하가르를 만나 주신 주님의 천사는 "내가 너의 후손을 셀 수 없을 만큼 번성하게 해 주겠다." (창세 16,11 참조) 하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니까 하가르는 주님의 천사의 이 약속을 믿고 주님의 천사의  말씀에 순종하며 여주인인 사라에게 돌아가 복종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사라이가 아들 이사악을 낳고는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내쫓으라고 합니다. 이때에 주님께서는 그들이 사라의 곁에서 떠나는 것을 허락하십니다. 왜 그러한 결정을 하셨을까를 묵상해 봅니다. 아마도 이제 하가르가 그만큼 여주인에게 복종하는 삶, 주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삶을 살았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신 것은 아닐까 합니다.

  아브라함이 이스마엘을 여든여섯 살이 되었을 때 낳았고, 이사악은 백 살이었으니, 이사악이 젖을 뗀 나이가 세 살 정도라고 봤을 때에, 이스마엘의 나이는 대략 열일곱 살 정도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러니까 하가르가 자기 여주인에게 복종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산 햇수가 십칠 년 정도 되었으니 그 정도면 이제 하가르와 이스마엘도 독립해서 살 수 있을 때라고 생각하신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도, 하가르도 이스마엘을 '아기'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눈에는 자식이 늘 아기로 보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스마엘을 '아기'라고 부르지 않으시고 '아이'라고 부르십니다. 아무튼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쫓겨난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다시 만나주시며 "그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을 하십니다.


  그런 다음 하느님께서 하가르의 눈을 열어 주시니, 그가 우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가서 가죽 부대에 물을 채우고 이게 '아기'가 아닌 '아이'에게 물을 먹였습니다.  하느님께서 눈을 열어 주시자 우물도 보게 되었지만, 이스마엘이 '아기'가 아닌 '아이'로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하가르가 자기 여주인에게 돌아가 복종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살았던 대략 17년의 기간은 주님께서 큰 축복을 주시기 위해서 하가르가 달련받은 기간은 아닐까 싶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하가르, 이스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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