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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02 조회수1,920 추천수14 반대(0)
지금은 익숙한 이름이지만 40년 전에는 낯설었던 이름이 있습니다. ‘콘도입니다. 콘도는 산과 바다 등 경치가 좋은 곳에 있습니다. 직접 짓거나 사려면 비싸지만 회원권을 사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장소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습니다. 콘도에는 각종 편의 시설이 구비되어 있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건물에 대한 소유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건물에 대한 이용권만 있기 때문에 건물을 관리하는 부담도 없습니다. 저도 10년 전에 친구의 부탁으로 회원권을 하나 마련했습니다. 자주 가지는 않지만 적은 비용으로 산 속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소유라는 개념에서 이용이라는 개념으로 생각을 바꾸면 편리한 것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사무실도 공동으로 사용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업무의 대부분을 컴퓨터로 하기 때문에 사무 공간이 그렇게 크지 않아도 됩니다. 사무실을 유지하고 임대하는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서민들에게 큰 부담을 주는 것이 부동산입니다. 평범한 사람이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는 부동산을 소유의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을 재산을 증식하는 투자의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을 이용의 개념으로 생각을 바꾼다면 한국의 부동산 문제도 해결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답은 알면서도 소유와 재산에 대한 애착이 워낙 크기 때문에 쉽게 해결 되지 않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정부나 지방 자치 단체에서 과감하게 실속 있는 임대 주택을 대량으로 제공하면 좋겠습니다. 30년 임대를 2번까지 연장할 수 있다면 굳이 내 집을 마련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주택이 없는 사람들이 소유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분양 받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주택을 소유하려는 사람은 시장의 가치에 따라서 주택을 살 것이고, 주택을 이용하려는 사람은 큰 부담 없이 평생 집을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콘도가 우리 사회에 자리를 잡은 것처럼 언젠가 임대주택도 자리를 잡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자기가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지혜롭게 되기 위해서는 어리석은 이가 되어야 합니다. 이 세상의 지혜가 하느님께는 어리석음이기 때문입니다. 바오로도 아폴로도 케파도, 세상도 생명도 죽음도, 현재도 미래도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신앙은 언제나 소유가 아니라 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권력과 소유에 집착할 때면 언제나 갈등과 분열이 있었습니다. 권력과 소유는 세상의 지혜를 통해서 얻어지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지혜는 하느님께는 어리석음입니다. 교회가 비움과 나눔을 실천할 때면 언제나 그리스도의 향기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향기가 좋아서 모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누지 않고, 소유하려했던 부자는 하느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가진 것을 기쁘게 나누었던 자캐오는 구원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세상도, 생명도, 현재도, 미래도 모두 그리스도의 것이고, 하느님의 것이라고 선포하였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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