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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십계명의 머리글[3] / 시나이 체류[3] / 탈출기[4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02 조회수1,424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 십계명의 머리글 / 십계명-백성의 중재 요청과 개요(탈출 20,1-2.18-20)

 

온 백성은 우렛소리와 불길과 뿔 나팔 소리와 연기에 싸인 산을 보고 있었다. 온 천지가 요동치면서 하느님께서 시나이 산으로 내려오셨다. 백성은 그것을 보고 두려운 나머지 떨면서 멀찍이 서 있었다. 그들이 모세에게 말하였다. “우리에게는 당신이 말해 주십시오. 우리가 듣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그랬다가는 우리가 죽습니다.” 이렇게 백성은 모세에게 중재자의 역할을 부탁한다.

 

이러한 백성의 요청에는 의미심장한 면들이 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온 천하에 실제로 나타나시기 전과 후의 그들의 태도 변화이다. 백성은 이전에 주님께서 이르신 것은 다 실천하겠습니다.’(19,8) 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자기들이 죽지 않도록, 제발 하느님 대신에 모세 당신이 직접 하느님 말씀을 이야기해 달란다. 이는 그분 말씀을 직접 들을 수가 아예 없단다. 이러한 태도는 하느님 뜻에 순응해 가는 변화의 과정에 있음을 솔직히 드러내는 거다.

 

더욱 의미 큰 의미는 모세가 정식으로 중재자의 직무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껏 모세는 하느님에 의해 선택되었으며(19,9), 하느님께서 당신의 대답으로 모세의 직무를 합법화해 주셨다(19,19). 이제 그의 이 직무가 백성에 의해 각인된다. 그는 단순히 하느님의 대변인으로서 백성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달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전체 이스라엘을 당당히 대표한다.

 

그리하여 모세는 중재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실행에 옮기며 백성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들 마라. 하느님께서는 너희를 시험하시려고, 그리고 너희가 그분을 경외하는 마음을 지녀 죄짓지 않게 하시려고 오신 것이다.” 다시 말해 하느님께서 손수 시나이 산에 내려오신 의도는 당신 백성을 파멸시키는 데 있지 않고 새로운 계약을 맺으려는 데 있단다. ,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위해 이곳에 직접 오셨다는 것이다.

 

그것은 계약을 체결한 백성이 하느님에게 어떠한 말과 행동으로 응답하는지 보려는 것이라나. 그리고 당신을 경외하는 이는 죄를 멀리하기에,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신께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고자 함일 게다. 이렇게 그분께서는 당신 계명을 손수 주시어, 당신께 순종하는 구체적인 마음가짐을 당신 백성이 갖도록 하고자 오셨다. 그러므로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은 두려움을 야기하는 주관적 감정이 아니라, 하느님의 가르침에 대한 절대적인 순종이다.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이 직접 하신 말씀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온 게 십계명이다. 십계명’, 본디는 열 가지 말씀(신명 4,13; 10,4)으로 두 가지 형태(탈출 20,1-17; 신명 5,6-21)로 전해진다. 이로써 탈출기와 신명기의 두 본문 사이에 다소 차이가 생기게 된 것이다. ‘열 계명을 세는 데에는 여러 방식이 있다. 십계명은 두 개의 돌 판에 쓰였다. 첫째 판은 하느님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 설정을 위해 필요한 계명들을 담고 있고, 둘째는 인간 상호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필요한 것들이 들어 있다.

 

그러나 신학적으로 볼 때 이웃과의 관계가 결국은 하느님에 대한 것과 일치하기에, 이웃 사랑에 대한 계명을 특히 강조한다. 그래서 십계명 가운데 일곱 가지 계명이 이웃에 관련되고, 세 가지가 하느님에 관련된다. 이렇게 십계명은 하느님과 이웃 사랑에 해당하는 거다. 예수님께서도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마태 20,40) 라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우리도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이 두 계명을 지키도록 해야 하겠다.

 

사실 십계명은 인간의 삶과 자유를 구속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것이다. 나아가 이 계명은 인간을 노예 생활에서 해방하고 자유로운 땅에서 오로지 하느님만을 섬기며 이웃에 봉사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이끄는 지침이며, 사람을 완전 자유 의지로 사람답게 만드는 법이다. 이렇게 하느님의 백성이 약속된 땅에 들어가 영원한 구원의 생명을 누리려면,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고 그분의 뜻을 늘 따라야만 할 게다.

 

그때 하느님께서 이 모든 말씀을 하셨다.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 십계명의 머리글은 이렇게 하느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알리며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것을 상기시킨다. 이는 주님이 당신 백성에게 순명을 요구하시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신이 먼저 베푸셨으므로 단순히 그 대가로 인간에게 순종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창조하시고 구원하신 백성에게 자기들이 받은 선물에 충실할 것을 요구하신다.

 

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 명령은 역사적 사건을 가리키는 머리글인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20,2)라는 내용과 밀착 소개된다.[계속]

 

[참조] : 이어서 '십계명-1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십계명,중재자,시나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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