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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목요일 복음을 묵상하며....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03 조회수1,440 추천수0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을 묵상할 때마다 한계에 이릅니다. 예전에 개신교 때 들은 설교의 범주에서 잘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번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내용이라 예전의 내용은 좀 잊어버리고 샘물에서는 항상 새로운 물이 샘솟듯 새로운 내용이 떠올라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합니다.

 

제자들은 밤새 고기를 잡으려고 했지만 한 마리도 잡지를 못했습니다. 근데 예수님께서는 깊은 곳에서 그물을 내리라고 하십니다. 실제 갈릴리 호숫가는 우리가 생각한 대로 깊은 곳에는 물고기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신성은 생각하지 않고 인성에 좀 더 초점을 두고 묵상을 한번 해봤으면 합니다.

 

실제 예수님보다 아무리 무식한 어부들이지만 그래도 한평생 고기 잡는 일로 먹고 살아온 사람이고 고기들의 물길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을 텐데 그렇다면 예수님보다 어디에 더 많은 고기가 있을 거라는 사실을 더 잘 알 텐데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했습니다. 근데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아마 그들은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하고 의아해했을 겁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순종했더니 결과는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았던 것입니다.

 

여기서 베드로는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자신에게서 떠나 주십사하고 간청을 하면서 죄 많은 죄인이라고 고백을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는 사람을 낚을 것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이게 오늘 복음의 내용입니다.

 

저는 베드로가 자신은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내용에 집중해서 보려고 합니다. 좀 이해가 잘 되지 않을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자신들이 고기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예수님 말씀대로 순종을 했더니만 단순히 고기가 많이 잡혔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대목이 조금은 이상한 것 같지 않습니까? 왜 베드로는 자신이 죄인이라고 고백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처음엔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속으로는 귓등으로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맹세기 자기는 어부이고 예수님의 직업은 목수였으니 이거 자신을 무시해도 정도가 지나치다는 식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도 일단은 자신들이 한 마리도 고기를 잡지 못한 마당에 밑져야 본전이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자신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분명히 깊은 곳에서는 고기가 많이 잡힐 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베드로가 아무리 지식적으로는 무식할지는 모르지만 이런 영적인 사정에 분별력은 좀 나름 뛰어난 인물이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단순히 세상일이지만 이때 아마 예수님의 신성을 베드로는 눈치를 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인성만을 봤다면 목수가 직업인 예수님보다도 자신들이 더 잘 모르는 결과가 나오면 그들의 입장이 어떻겠습니까? 그러니 베드로는 분명 이분은 보통분이 아니시라는 걸 알 수가 있었을 겁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하나 생각한 게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오늘 베드로의 일처럼 어떤 현상을 보면서 그 현상이 드러내는 일만을 볼 게 아니라 그 현상 너머에 있는 영적인 뜻을 잘 헤아릴 수 있는 영안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느님의 자비를 청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안이 갇혀 있는 사람은 눈먼 장님과도 같은 영적인 소경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적인 장님으로 신앙생활을 한다면 그 영혼은 어쩌면 불쌍한 영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고 예수님께서 강조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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