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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초석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04 조회수1,596 추천수3 반대(0) 신고

창세 22,1-19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다를 읽고  

 

  믿음이란 무엇일까?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는 모습을 묵상하면서 믿음의 바탕, 믿음의 초석에 대해서 깊이 묵상해 보았습니다. 믿음의 초석은 깊은 번뇌와 두려움과 크고 강한 충격을 바탕으로 한 순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믿음의 초석은 계산 또는 앉아서 헤아려 보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루카 14,28.31) 하십니다. 

 

  외아들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아브라함의 심정을 상상해 보면, 하느님께서 왜 하필이면 그토록 어렵게 주신 아들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하시는지 깊은 고뇌 또는 깊은 번민에 휩싸이지 않았을까요? 또는 아들을 죽여 번제물로 바치려는 순간 겪어야 했을 두려움 ...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에 순명하는 아브라함. 

 

  그리고 이사악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이사악이 "불과 장작은 여기 있는데, 번제물로 바칠 양은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아브라함이 "얘야, 번제물로 바칠 양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실 거란다." 했는데 결국 제단을 쌓고 장작을 얹어 놓은 다음 아들 이사악을 묶어 제단 장작 위에 올려놓고 칼을 잡고 아들을 죽이려 했습니다. 

 

  그러니까 어쨌거나 이사악이 아버지로부터 묶임을 당할 때의 심정 ... 어쩌면 예수님께서 피땀을 흘리시면서 기도하셨을 그 심정이셨을까요? 이사악 또한 깊은 번민과 두려움과 강하고 큰 충격을 이기고 아버지께 자기 자신을 내어드리기까지 어떠셨을까를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서 묵상해 봅니다. 주님께 믿음을 고백하고 말씀에 순명하는 삶을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운 길은 아니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주님, 주님의 말씀에 순명하는 삶을 사는 것이 쉬운 길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살겠노라고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했으니 저도 아브라함을 닮아, 이사악을 닮아 주님의 마음에 드는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은총 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믿음의 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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