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09.04)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04 조회수1,934 추천수7 반대(0) 신고

2020년 9월 4일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제1독서 1코린 4,1-5
형제 여러분, 1 누구든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시종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2 무릇 관리인에게 요구되는
바는 그가 성실한 사람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3 그러나 내가 여러분에게
심판을 받든지 세상 법정에서
 심판을 받든지, 나에게는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나도
 나 자신을 심판하지 않습니다.
4 나는 잘못한 것이 없음을 압니다.
그렇다고 내가 무죄 선고를
받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나를 심판하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5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미리 심판하지 마십시오.
그분께서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밝히시고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때에 저마다
하느님께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복음 루카 5,33-39
그때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33 예수님께 말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35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또 비유를 말씀하셨다.
“아무도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만 아니라,
새 옷에서 찢어 낸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37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38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39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친한 신부 중에 사제관에만 오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신부가 있습니다.
허락을 구하지도 않고 침실에 들어가고,
서재도 들어가고, 여기에 곳곳에 있는
 서랍도 열어봅니다. 심지어 냉장고까지
열어보고서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저만의 공간을 침범당하는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편함을
담아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이렇게 곳곳을 뒤지는 거야?
신경 쓰이니까 자리에 앉아.”
제 말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재밌잖아!” 이 신부는 낯선 곳을
찾아보는 것이 재미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당사자인 저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너의 재미를 위해
나만의 공간이 오픈되어야 하는 거야?’
타인의 공간을 함부로 침범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침범하는
 행동도 조심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요청하지도 않았는데도 간섭하고
정하려고 한다면 이것이 바로 마음을
침범하는 행동입니다. 이 간섭과
조정이 정말로 옳은 것이라도 해도,
본인이 원하지 않고 또 요청하지
않는 것이라면 오히려 큰 아픔과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예수님께 따지듯이 말합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예수님의 행동에 대해 간섭하고
 조정하고자 하는 마음이 보입니다.
그들은 심판관의 모습을 가지고서
예수님께 다가온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심판관이 아니라
의사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잘잘못을 지적하면서
 간섭하고 조정해주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
주시면서 스스로 깨닫고
변화할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당시의 종교지도자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주님의 모습을 따라서
이웃에게 다가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간섭과 조정이 아니라,
인정과 지지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이것이 주님과 함께 하는 모습이고,
진정으로 주님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다행히도 아름다운 소년이 있었어.

불행히도 소년은 끔찍한 병에 걸렸어.

다행히도 사랑과 기쁨이란 게 있어.

 불행히도 고통과 불행라는 것도 있지.

다행히도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어.

(데이비드 셰프, ‘뷰티플 보이’ 중에서)

필요한 것은 막상 찾을 때 없다.

문구류 중에서 포스트잇을

많이 사용합니다.

곳곳에 비치해 놓고

수시로 생각이 나면

메모를 해서 이곳저곳에

붙여 놓습니다.

그날도 갑자기 어떤 생각이 나서

포스트잇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참의 시간 동안 찾았습니다.

겨우 찾고 났더니, 무슨 생각이

났었는지가 기억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필요한 물건이지만 막상 찾을 때는

보이지 않는 경우 말이지요.
필요할 때 있는 물건이 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만약 평상시에 필요하지

않을 때는 눈에 잘 보이다가 막상

 필요할 때에는 보이지 않는다면

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없겠지요.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요? 필요할 때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만약 필요해서 연락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연락이 되었어도 바쁘다면서

나를 외면한다면 기분이 좋을까요?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그 자리는 내 이웃이 내가 필요할 때

있어 주는 자리입니다.

(부대에 담긴 포도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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