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09.05)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05 조회수1,681 추천수4 반대(0) 신고

2020년 9월 5일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제1독서 1코린 4,6ㄴ-15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6 ‘기록된 것에서 벗어나지 마라.’

한 가르침을 나와 아폴로에게 배워,

저마다 한쪽은 얕보고 다른 쪽은

 편들면서 우쭐거리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7 누가 그대를 남다르게 보아 줍니까?

그대가 가진 것 가운데에서 받지

 않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

모두 받은 것이라면 왜 받지

않은 것인 양 자랑합니까?
8 여러분은 벌써 배가 불렀습니다.

 벌써 부자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를 제쳐 두고

이미 임금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정말 임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여러분과 함께

임금이 될 수 있게 말입니다.
9 내가 생각하기에, 하느님께서는

우리 사도들을 사형 선고를

받은 자처럼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세상과

천사들과 사람들에게

구경거리가 된 것입니다.

 10 우리는 그리스도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여러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슬기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약하고

여러분은 강합니다.

여러분은 명예를 누리고

우리는 멸시를 받습니다.
11 지금 이 시간까지도,

우리는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매 맞고 집 없이

떠돌아다니고

12 우리 손으로 애써 일합니다.
사람들이 욕을 하면 축복해 주고

박해를 하면 견디어 내고

13 중상을 하면 좋은 말로

응답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쓰레기처럼, 만민의 찌꺼기처럼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14 나는 여러분을 부끄럽게

하려고 이런 말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을 나의 사랑하는

자녀로서 타이르려는 것입니다.

15 여러분을 그리스도 안에서

이끌어 주는 인도자가 수없이

 많다 하여도 아버지는 많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내가

복음을 통하여 여러분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복음 루카 6,1-5

1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
2 바리사이 몇 사람이 말하였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4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아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5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어렸을 때, 전문 코치에게 가서

탁구를 처음 배웠을 때가 생각납니다.

조그마한 배트로 스매시를 하고

드라이브로 멋진 공격을 하는 모습,

또 탁구대에서 멀리 떨어져서는

 커트로 강한 공격을 받아내는 모습에

홀딱 반해서 탁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탁구를 배울 때 하는 것은

스매시나 드라이브, 커트가 아니었습니다.

거울을 보고서 자세에 맞게 쉼 없이

스윙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똑같은 자세를 취해서 스윙하는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은 너무나

우스꽝스러웠습니다.
이렇게 혼자서 거울을 보고 자세교정

연습을 한 뒤에 코치와 일대일로

 훈련합니다. 그러나 거울 보고

스윙하는 시간이 워낙 길기에

코치와의 훈련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후회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보았던 그 멋진 모습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몇 달 뒤에 저를 이기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자세교정을 하고

그 뒤에 코치를 받으며 탁구를 한 것

뿐인데 말이지요. 가장 기본인

자세교정이 이루어진 뒤에

 실력 향상이 쭉쭉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번에 일류 선수가 되지는 않습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기본기입니다.

기본기 없이는 제대로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주님께 나아가는데도 기본기가

필요합니다. 그 기본은

사랑이었습니다. 율법의 정신도

사랑임을 말씀하시면서, 율법의

 세세한 조항을 지키는 것보다 먼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신 주님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은

사랑이라는 기본기를 보지 않습니다.

사랑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다면서 고발합니다.

 밀밭 사이를 가다가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는 것을 두고서

한 말이었습니다. 밀 이삭을 뜯은 것은

추수의 일을, 비빈 것은 타작의 일을

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주님께

나아가는데 필요한 기본기는 율법의

세세한 규정을 확대해석해서

지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그 안에 담겨 있는 사랑을

바라보면서 실천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의 행동도 허락되는

것입니다. 사랑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사랑이라는 기본기는 주님께

 나아가는 데 필요합니다.

 그 사랑을 실천할 때 남들에게

우습게 보일 수도 있고, 바보스러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기를

 익히지 않으면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 것처럼, 사랑 없이는 주님 앞에

제대로 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반드시 행해야 할 기본기,

오늘도 이 기본기인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명예롭지 못한 성공은

양념하지 않은 요리와 같아서,

배고픔을 면하게 해주지만 맛은 없다.

(조 파테이노)

우연히 책에서

이런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프리랜서의 가장 큰 장점은

출근이 없다는 것이고,

가장 큰 단점은 퇴근이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 19가 시작하면서부터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불만입니다. 왜냐하면,

온종일 일에 묻혀서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퇴근이 따로 없기에 ‘조금만 더 있다가,

 이것만 보고, 이것만 하고…….’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종일 일만 하게

되는 것입니다.
신부들의 대부분은 재택근무입니다.

성당에 살면서 성당 일을 하면서 살지요.

그러다 보니 특별한 일을 하는 것

같지 않아도 온종일 바쁘게 됩니다.

일과 쉼이 구분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는 쉬는 것도 일이 되기도 합니다.

텔레비전 보는 것도 강론 자료를 찾기

위한 ‘일’이 됩니다. 사람들을 만나서

술자리를 갖는 것도 ‘사목’을 위해

필요한 일이 됩니다.
일과 쉼이 구분되는 삶이 필요합니다.

바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 절대로 컴퓨터를 켜지 않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이 시간은 제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시간이지요. 물론 강론과

강의 자료를 모으는 데 필요한

시간이지만, 좋아하는 시간이기에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일과 쉼을 구분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십시오.

(예수님과 제자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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