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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복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05 조회수1,714 추천수2 반대(0) 신고

창세 25,7-11 아브라함이 세상을 떠나다를 읽고

 

"아브라함이 죽은 뒤에 하느님께서는 그의 아들 이사악에게 복을 내리셨다. 이사악은 브에르 라하이 로이에 자리 잡고 살았다."(창세 25,11)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이 죽은 뒤에 이사악에게 복을 내리셨다고 하는데, 하느님께서 이사악에게 내리신 복이란 무엇일까를 묵상해 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바라는 일반적인 복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재물을 많이 얻어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사악에게도 그런 복을 내리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11절 말씀을 통해서 이사악이 받은 복에 대해서 묵상해 보았습니다.

 

"이사악은 브에르 라하이 로이에 자리 잡고 살았다."

이사악은 번제물 사건 이후 아버지와 함께 살지 않았습니다. "이사악은 브에르 라하이 로이를 떠나, 레켑 땅에 살고 있었다." (창세 24,62) 그러니까 이사악은 아버지를 떠나 레켑 땅에 살았고 거기에서 레베카와 혼인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죽은 뒤에 이사악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와 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복이라고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복이 되는가?

 

아마도 아브라함이 죽기 전에 이사악과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죽음 직전에 가장 진실해지고 솔직해지는 그런 성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아브라함은 임종 때에 이사악에게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을 것이고, 그로써 이사악은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제가 이사악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에 사실 이사악 번제물 사건을 생각하면 아버지와 좀 거리를 두고 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사악이 "불과 장작은 여기 있는데, 번제물로 바칠 양은 어디있습니까?"(창세 22,7 참조) 했을 때에 아브라함은 "얘야, 번제물로 바칠 양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실 거란다."(창세 22,8 참조)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땠습니까? 이사악을 묶어 장작 위에 올려놓고 칼로 찌르려고 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어쨌거나 이사악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아버지가 살고 계신 곳, 브에르 라하이 로이를 떠나 레켑 땅에 가서 살았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거기에 어머니 사라의 천막(창세 24,67 참조)이 있었고, 사라가  얼마 동안인지는 모르지만 사라가 레켑 땅에 살고 있는 아들 이사악과 함께 살았다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큰 상처를 받고 아버지의 집을 떠나, 아버지를 떠나 살았던 이사악이 이제 아브라함이 죽고 나서 하느님께 복을 받은 이후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와 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묵상해 보니 사람이 살아가면서 하느님께 받은 복 중에 복은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고 아버지 품에서 살아가는 것이 복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하느님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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