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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용서와 사랑의 예언자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06 조회수1,450 추천수3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용서와 사랑의 예언자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태풍 마이삭에 의한 피해는 없으시죠?

울릉도에서는 제법 피해가 있었습니다.

사동 방파제가 일부 유실되고

사동~통구미~남양~구암 구간의

일주도로가 많이 유실되어

지금 통행이 통제되고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월요일에 또 다른 태풍

하이선이 몰려온다고 하니

걱정이 많이 됩니다.

동해안으로 빠질 것이라고 경로를

바꾸었다고 하는데 육지에서는

참 다행이라고 하겠지만

울릉도는 더 큰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미사가 없어서 신자들의 발길도 뜸한데

태풍 하이선이라도 조용히 지나가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을 것 같아 많이 걱정됩니다.

형제자매님, 오늘 전례의 말씀들은

예언자가 어떤 사람인지, 또 오늘날의

예언자는 누구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예언자라고 하면

먼 미래에 있을 일을 미리 알아서

이야기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예언자는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형제자매님, 우리가 미사 때 듣게 되는

1독서는 에제키엘 예언서의 내용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에제키엘 예언자를

이스라엘의 파수꾼으로 세우십니다.

파수꾼은 높은 망루에서 저 먼 곳을

지켜보고 있다가 적이 나타나면 즉시

아군에게 알려서 싸울 준비를 빨리 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에제키엘은 하느님 백성의

파수꾼이 된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잘못을 범할 수 있고

또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가 필요한

나약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에제키엘을

당신 백성의 파수꾼으로 세우십니다.

예언자는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하느님과의 계약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는지

여부를 식별하고 잘못된 행실을 고치라고

타일러 주는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언자의 말을 듣고도 회개를 하지 않으면

그 책임이 본인에게 있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할 책임을 수행하지

않아서 백성이 회개하지 못했다면

그 책임을 예언자가 져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죄인의 죽음을 원하지 않으시고

회개하여 살기를 원하시는 자비와 용서의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예언자는 당신 백성을 용서에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입이 되어야 합니다.

형제자매님,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

곧 우리 모두가 이 예언자의 사명을

수행해야 함을 깨우쳐주시면서

그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 주십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나에게 잘못을 했을 때,

먼저 레위기 1917절을 인용하시며

단 둘이 만나서 개인적으로 타이르라고

하시는데 이것은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굴욕감을 주지 말고

화해로 초대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안 될 경우에는

다음 단계로 한두 명을 더 데리고

가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신명기 1915절을 인용한 것인데,

힘을 과시하거나 겁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실을 명확히 밝혀 화해를 촉구하는

노력을 확대하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화해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리고

교회의 판결에 맡기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율법학자가 마지막 판결을 내리던

유대교의 관례를 완전히 떠난 것입니다.

이제 맺고 푸는 판결을

교회가 내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늘 교회 안에 함께

계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렇게 조심스런 화해의 3단계를

가르쳐 주시는 것은 죄는 미워하되

죄인의 인격을 존중하여 잃었던

형제를 다시 얻기 위해서입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는 오늘의 예언자로서

죄인을 회개시켜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잘못한 친구나 이웃을 단죄하기 이전에

올바른 길로 다시 돌아오도록 충고하고

기도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특히 나에게 상처를 주거나 아픔을

안겨준 사람을 내가 먼저 진심으로

용서를 하고 끌어안을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회개시킬 수가 있고

오늘의 예언자로 살 수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오늘날 예언자적인 삶을 살아낸

달라이 라마의 말씀이 우리가 용서를 조금은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지 모르겠습니다.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상처를 준 사람에게

미움이나 나쁜 감정을 키워 나간다면.

내 자신의 마음의 평화만 깨어질 뿐이다.

하지만 그를 용서한다면,

내 마음은 평화를 되찾을 것이다.

우리를 힘들게 하고 상처 입힌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용서를 베풀 기회를 얻는다.

용서는 가장 큰 마음의 수행이다.

용서는 단지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그들을 향한 미움과 원망의 마음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용서는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가장 큰 선물인 것이다.”

형제자매님, 내가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이

나에게 베푸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믿는다면

우리도 구체적인 상황에서 용서하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고 예수님께서 원하신

오늘의 예언자로 살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도

우리에게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잘 수행하라고 격려하면서

사랑의 계명을 상기시켜 줍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 받는 자녀들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당신의 외아들까지 십자가에서

죽도록 내버려두셨습니다.

우리는 그만큼 사랑을 받고 있기에

우리도 그분을 사랑해야 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은

이웃 사랑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이웃들을 사랑할 때 우리는 모든 사람을

당신의 사랑에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도구 곧 오늘날의 용서와

사랑의 예언자가 되는 것입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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