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신부님과 새벽을 열며
작성자박양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09 조회수1,598 추천수1 반대(0) 신고

고등학교 때 기타를 배웠습니다. 여학생들이 기타 치는 교회 오빠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저 역시 기타 치는 인기 있는 교회 오빠가 되어 보려고 기타를 배웠습니다. 책 한 권을 사서 독학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그때 성당 선배님께서 해주신 이 말씀이 기억납니다.


“하이코드를 배울 단계가 되면 기타를 계속 칠 아이와 포기할 아이로 구분된다. 하이코드 잡기가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봐.”

실제로 하이코드를 배우면서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사람의 손으로는 그런 코드를 잡을 수가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제대로 잡으려 해도 잡을 수가 없었고, 또 아무리 해도 소리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점차 재미도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포기할까도 했습니다. 그러나 ‘인기 있는 교회 오빠’라는 꿈을 꾸면서 꾹 참으면서 이 단계를 넘어섰습니다. 그 뒤로 기타 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모릅니다.

당시에 저와 같이 시작했던 친구들이 몇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이 하이코드 단계에서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타와 나는 안 맞아.”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그 순간을 못 넘어서는 우리가 아닐까요? 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극복이 더 중요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행복선언과 불행선언을 함께 전해주십니다. 세상의 눈으로는 불행해 보이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시고, 세상의 눈으로는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이해가 안 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주님이라는 희망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 세상의 눈으로는 불행 속에 있지만, 여기에 좌절하고 절망하지 않고 주님 안에서 희망의 삶을 살아간다면 참 행복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세상의 눈으로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그냥 그 자리에 안주해서 주님을 만나려고도 하지 않고 또 어떤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불행선언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나 자신은 행복선언의 주인공일까요? 아니면 불행선언의 주인공일까요?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그 자리에 초대하면서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 뜻에 맞는 변화의 길을 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행복선언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 자신이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