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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음에 대한 두려움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10 조회수1,706 추천수4 반대(0) 신고

창세 26,1-33 이사악과 아비멜렉을 읽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


"이리하여 이사악은 그라르에 살게 되었다. 그런데 그곳 사내들이 자기 아내에 대하여 묻자, 이사악은 "내 누이요." 하고 대답하였다. 그는 '레베카가 예뻐서 이곳 사내들이 레베카 때문에 나를 죽일지도 모르지.' 하고 생각하였기에, "내 아내요." 하고 말하기가 두려웠던 것이다."(창세 26,6-7)

 

성경에서 비슷한 이야기가 세 번 나온다면 그 내용은 무척 중요하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는데 오늘 이사악이 자기 아내를 누이라고 말하는 그와 비슷한 장면이 이사악의 아버지 아브라함 이야기에서 두 번(창세 12,10-20; 20,1-18) 소개되어 총 세 번에 걸쳐서 비슷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비슷한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을지 묵상해 봅니다.

 

비슷한 세 이야기에서 가장 제 마음에 다가오는 부분은, 사라가 너무 예뻐서 사라 때문에 또는 레베카가 너무 예뻐서 레베카 때문에 나를 죽일지도 모르지 하고 생각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통해서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두려워하는 문제가 자신의 죽음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니까 카인이 아벨을 죽이고 난 후에 주님께 아뢰었습니다. "당신께서 오늘 저를 이 땅에서 쫓아내시니, 저는 당신 앞에서 몸을 숨겨야 하고, 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되어, 만나는 자마다 저를 죽이려 할 것입니다."(창세 4,14 참조) 저는 카인의 이 고백을 통해 사람은 원죄로 인해 어쩌면 자신의 죽음을 가장 두렵게 생각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도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이 대답하였다. '이곳에는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이라고는 도무지 없어서, 사람들이 내 아내 때문에 나를 죽일 것이다.' 하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창세 20,11 참조)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이이라고는 도저히 없는 곳, 또는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이라고는 도저히 없는 사람은 하느님의 질서를 무시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취하기 위해서 아브라함이 고백하고 있듯이 남편을 죽여서라도 예쁜 여자를 자기들 마음대로 빼앗는 그런 파렴치한 짓을 서슴치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이 계심을 믿지 않고 더욱이 믿음이 없으니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이 없는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을 취하기 위해 사람도 얼마든지 죽일 수 있다는 그런 두려움이 어쩌면 비슷한 세 가지 이야기 안에서 발견되는 메시지는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아브라함이 두려워했고, 이사악이 두려워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늘 아브라함을 지켜주셨고, 이사악을 지켜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저 또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하여 아브라함처럼 이사악처럼 미리 '죽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운 생각을 먼저 가지고 살았으나 아브라함을 지켜주셨던 주님께서, 이사악을 지켜주셨던 주님께서 늘 돌보아 주셨기에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늘 죽을까 두려워하고 걱정하며 사는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늘 돌보아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주님을 찬미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죽음,죽음에 대한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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